<공기인형> 배두나 주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작 해석

오늘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공기인형>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배두나 주연의 영화이며, 성욕 해소용 인형인 공기인형이 소재인 독특한 영화입니다.

 

공기인형 포스터

목차

1. 개요

2. 줄거리

3. 등장인물

4. 해석

1. 개요

장르 : 드라마, 판타지, 로맨스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진 : 배두나, 이우라 아라타, 오다기리 죠 

러닝타임 : 116분

평점 : 7.0

 

 

2. 줄거리

성욕 해소용으로 만들어진 공기인형인 노조미(배두나)는 히데오(이타오 이츠지)와 좁은 집에서 함께 살아갑니다. 성욕 해소를 넘어 애정을 갖고 진짜 사람처럼 공기인형을 대해주는 히데오. 어느 날 갑자기 단순한 인형일 뿐인 노조미에게 생명과 마음이 생겨버립니다. 마음이 생긴 뒤로 인생의 공허와 존재의 본질적인 의미를 고찰하는 내용으로, 기존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잔혹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3. 등장인물

 

노조미 (배두나)

 

공기인형 배두나

공기인형 역할을 맡은 배두나 배우입니다. 실제 인간이 아닌 공기인형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일부러 동양계 외국인 배우를 채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일본어를 잘할지라도 외국인이 말하는 일본어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어색한 말투를 살리고자 한국인 배우를 썼다고 생각합니다.

 

히데오 (이타오 이츠지)

 

공기인형 히데오

공기인형인 노조미와 같은 집에 살아가는 이타오 이츠지 배우입니다. 단순한 인형인 노조미를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대하고 사랑해 주며 노조미와 가족 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준이치 (이우라 아라타)

 

공기인형 준이치

노조미가 생명과 마음을 얻은 후 일하게 되는 비디오 가게의 다른 아르바이트 생으로 등장합니다. 노조미에게 많은 도움을 주며 가장 가까이 지내게 됩니다.

 

4. 해석

 

생명이 태어나는 장면의 연출

 

영화 초반부에 공기인형인 노조미에게 생명이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 연출이 굉장히 독특한데, 다른 SF 영화와는 다릅니다. 화려한 CG를 보여주거나 인형의 몸에서 살이 돋아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거리의 전경을 보여주며 호흡을 하는 소리를 통해 관객들에게 생명이 생겨났음을 넌지시 알려줍니다. 

 

이 연출은 영화의 후반부에도 동일하게 쓰여집니다.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노조미는 케이크의 초를 불게 됩니다. 이때 초반부에 사용되었던 연출이 그대로 이용됩니다. 생명의 탄생을 생일로 빗대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생일에 행하는 독특한 의식인 촛불불기를 활용하여 무생물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연출을 채택하였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작품을 잔잔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명성에 걸맞게 화려함으로 포장할 수 있는 장면도 서정적이면서도 잔잔하고 독특하게 생명 탄생의 순간을 표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허한 삶을 사는 인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노인을 만져주는 노조미

영화 공기인형에선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우선 주인공인 공기인형 노조미, 중년의 나이에 결혼도 못하고 공기인형과 살아가는 히데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공허하게 살아가는 준이치, 이 이외에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사진에서 나온 노인 역할로 나온 인물 등 여러 캐릭터들이 작품 속에 등장합니다. 불량식품만 먹고 집안 청소도 하지 않으며 히키코모리처럼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인물도 존재합니다.

 

노조미는 태생이 공기인형이기때문에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인간으로 태어났으면서 공허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준이치는 여자친구와의 실연이라는 사건을 통해 공허해져 버렸는데 노조미에게 '나도 인간이 아닌 공기인형인 너와 같다.'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사진의 노인 또한 연명하며 허송세월을 보내는 인물입니다. 이런 노인이 노조미에게 부탁을 하나 하게 됩니다. 바로 '만져달라.'라고 부탁합니다. 노조미는 본인의 태생답게 성적 욕구를 해소해주려고 하지만, 노인은 그게 아니라 단순히 이마를 만져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감독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에는 많은 공허한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에게 안타까움과 연민을 보내고 이마를 만져주듯 보듬어 주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준이치를 죽이는 노조미

 

준이치와 노조미

충격적이게도 영화 후반부에 노조미가 준이치를 죽이게 됩니다. 물론 미움으로 인한 살인이 아닙니다. 본인이 준이치에게 공기를 받은 것처럼, 노조미도 준이치에게 공기를 불어넣어 주기 위해 공기 주입구를 만들기 위해 칼로 배를 찌릅니다. 

 

어찌 됐든 그 이후 준이치는 죽게 됩니다. 이 장면을 통해 타인을 도와줄 때는 상대방의 처지와 상황을 잘 고려해서 도와주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본인이 선한 뜻으로 남을 도와주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파멸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라. 이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더 깊은 의미가 있는 것 같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난해하고 심오해서 제가 생각하고 분석할 수 있는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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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리뷰해보았으니 같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 리뷰, 분석 [ 고레에다 히로카즈 / 실화 / 가족영화 / 아동 유기 ]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리뷰, 스포 X [ 고레에다 히로카즈 / 잔잔한 영화 / 아이들 영

 

영화 '걸어도 걸어도' 리뷰 [가족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힘이 되는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두나 주연의 작품 <공기인형>을 알아보았습니다. 독특한 소재를 이용한, 독창적인 영화인 만큼, 해석도 난해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