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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스트레이> 인종차별을 다룬 비극적 결말의 넷플릭스 영화

by 올때모기향 2023. 3. 1.

오늘은 인종차별이라는 소재와 비극적 결말이 있는 넷플릭스 영화 <스트레이>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흑인들이 느끼는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이며, 러닝타임은 짧지만 결말은 굉장히 강렬합니다.

 

스트레이 포스터
스트레이 포스터

 

목차

1. 정보

2. 출연진

3. 줄거리

4. 리뷰 & 분석

  4.1. 백인을 부러워하는 흑인

  4.2. 인종차별

  4.3. 흑인 감독이라 가능한 이야기

 

1. 정보

장르 : 스릴러/드라마

감독 : 너새니얼 마텔로-화이트

출연진 : 애슐리 매덱, 조든 마이리, 버키 바크레이

러닝타임 : 98분

평점 : 4.3

 

2. 출연진

2.1. 셰릴 (애슐리 매덱)

애슐리 매덱
애슐리 매덱

이번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영화 초반에 어느 집에서 도망치는 것으로 시작하여, 몇 년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셰릴은 백인들만 사는 어느 마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백인이고 부촌으로 보이는 마을의 유일한 백인입니다. 당연히 셰릴을 제외한 다른 흑인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후 아들의 대사에 따르면, 흑인이지만 본인을 백인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한국인들은 잘 가늠할 수 없지만 말투 또한 백인스럽습니다. 흑인들의 특유의 말투가 있는데, 셰릴은 그 말투를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흑인의 두드러진 특징인 곱슬머리조차 찾아볼 수 없는데, 항상 가발을 착용하고 있어 외적으로도 백인을 따라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3. 줄거리

애슐리 매덱이 연기하는 셰릴은 어느 집안에서 탈출합니다. 그 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해서입니다. 그러고 나서 바로 몇 년 후 시간이 흘러 백인들만 사는 부유한 마을에서 셰릴이 사는 것으로 등장합니다.

 

셰릴은 자선 파티도 여는 등 마을 내에서 촉망받는 인물이며, 사립학교의 교감이라는 높은 직책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백인 남편과 결혼해 아들과 딸 두 자녀까지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인들만 사는 마을에 흑인 두 명이 갑자기 찾아오게 되는데, 사실 그 두 흑인은 이전에 자신이 버려두고 온 집의 자신의 자녀들이었습니다. 두 자녀가 주인공을 찾아와, 복수심을 품고 셰릴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입니다.

 

 

4. 리뷰 & 분석

4.1. 백인을 부러워하는 흑인

주인공인 셰릴은 백인처럼 행동하고 백인을 부러워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흑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곱슬머리를 감추고 다니며, 항상 가발을 쓰고 다닙니다. 심지어 백인 남편과 잠자리를 가질 때에도 가발을 착용합니다. 백인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은 그런 엄마를 '항상 백인 흉내를 낸다.'라고 표현합니다. 이런 설정을 보고 한 뉴스기사가 떠올랐습니다.

 

 

검은 피부 표백하는 나이지리아 여성들…“피부색 옅을수록 더 나은 대우”

나이지리아 여성의 약 77%가 피부표백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표백제에는 수은, 트리콜로산 등 유해물질을 포함하여 피부암, 신장암 등을 유발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피부표백제를

www.segye.com

나이지리아에서는 본인들의 피부를 표백하기 위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피부 표백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피부에 유해한 물질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어찌 됐든 주인공 셰릴은 피부 표백제까지는 아니지만 화장으로 본인의 피부색을 최대한 감추며, 가발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이 아닌, 타인의 물질이기 때문에 가발로 인해 가려워진 머리를 긁는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이는 백인을 부러워하며 살며 그들의 것들을 따라 하면 흑인들에게 해롭다. '따라 하는 것은 이물질을 몸에 붙이고 다니는 것처럼 좋은 행동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내포하는 것 같습니다.

 

4.2. 인종차별

 

1. 상류층이 모인 마을에 흑인은 살지 않는다.

영화에서 대놓고 알려주진 않지만 셰릴이 사는 마을에선 흑인은 살지 않습니다. 그래서 흑인들이 나타나는 것 자체가 드문 상황이며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인간일 뿐인데 백인은 상류층, 흑인은 하류층으로 비유하는 것 자체가 암시적인 차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2. 흑인을 자꾸 쳐다보는 호텔 직원

셰릴의 두 자녀가 백인들의 마을 호텔에 묵습니다. 그 과정에서 호텔 직원에게 방을 예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 호텔 직원이 너무 눈에 띄게 두 사람을 눈짓하며 쳐다봅니다. 무슨 못 볼 거 본 것처럼 쳐다보는데 이런 시선들이 실제 흑인들이 사회에서 받고 있는 눈총이라는 것을 대변한 듯합니다.

 

3. 흑인을 더 배척하는 흑인

실제로 흑인을 차별하는 백인은 영화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셰릴의 주민들도 백인의 마을에서 셰릴을 완벽한 주민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백인을 흉내 내는 흑인 셰릴은 남들보다 더 흑인을 배척합니다. 기아에 시달리는 흑인 아이를 위해 자선파티를 열면서, 정작 자기 학교의 흑인 직원은 그냥 해고해버리려 하는 이중적인 모습마저 보입니다.

 

인종차별의 끝은 항상 비극적이기 때문이고, 있어선 안될, 사라져야 할 모습이기 때문에 영화의 엔딩이 처참하고 비극적으로 끝난 것 같습니다. 더 자세히는 스포일러라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4.3. 흑인 감독이라 가능한 이야기

이 영화를 중간까지 보다가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흑인들의 인종차별을 다루는 영화의 감독은 백인일까? 흑인일까?' 중간에 찾아봤는데, 다행히 흑인이었습니다.

 

제가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은 영화 스토리 자체가 너무 흑인들만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백인이 이런 각본을 짰다면 제 생각엔 사회적으로 매장당했지 싶습니다. '백인을 흉내 내는 흑인'을 백인 감독이 만들어냈다? 인종 차별이니 뭐니 백인의 오만함이니 하며 언론에서 신나게 비판했을 것입니다.

 

영화 <스트레이>는 흑인들이 사용하는 'N word'라고 생각합니다. 흑인들끼리는 서로 사용할 수 있는 욕이지만, 백인이 흑인에게 사용한다? 절대 있을 수 없고 SNS에서든 뭐든 사죄하라고 비난이 빗발칠 언행입니다. 

 


인종차별이라는 소재를 비극적으로 다룬 영화 <스트레이>를 리뷰해 보았습니다. 흑인은 아니지만 흑인들이 느끼는 인종차별의 끔찍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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