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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007 어나더데이' 리뷰, 분석 [ 007 시리즈 / 피어스 브로스넌 / 할리 베리 / 북한 ]

by 올때모기향 2023. 1. 8.

출처 : 다음 영화

 

오늘은 007 시리즈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마지막 작품인 '007 어나더데이'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북한이 잠깐 배경으로 나오므로 한국말을 들을 수 있는 007 시리즈 영화입니다만, 한국인이 듣기에는 그 발음이 매우 어눌하여 괴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

 

 

몰입을 깨는 어눌한 한국어

 

출처 : 다음 영화

 

007 시리즈 하면 역시 영국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만큼 영국의 자존심이고, 영국 하면 007, 007 하면 영국입니다. 이번 작품인 '어나더데이'는 북한 군인이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북한이 배경인 것은 좋지만 배우들의 발음이 너무 이상합니다. 예전에 마블의 작품에서 부산이 잠깐 배경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발음이 이상하다고 논란이 꽤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나더데이'에서도 발음이 너무 이상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영어를 섞어서 말을 하는데, 더 어눌해 보입니다. 북한 사람 둘이 이야기할 때 한국말을 쓰면 되는데 굳이 영어로 이야기를 합니다. 중간에 한 번씩 한국말을 하지만 한국사람인 제가 봐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자막을 봐야 이해가 됩니다. 

 

엑스트라가 말하는 한국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나름 주연급 배우들이 한국말을 어눌하게 하니 더욱 거슬릴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뒤에서 말하는 엑스트라가 발음이 더 좋습니다. 외국배우에게 이 작품만을 위해서 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한 행위이지만, 발음 때문에 영화에 몰입도가 깨진다면 그건 커다란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007 시리즈를 만드는 영국의 입장에선 잠깐씩 나오는 한국어 발음 따윈 아무래도 좋을 문제입니다. 영어가 아닌 타국의 언어를 말한다는 사실만 넣으면 될 뿐, 대영제국의 입장에선 헤아릴 것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나름 영화 강국인 나라이기에, 그 나라를 위해 더 세심한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개연성이 매우 떨어지는 전개

 

출처 : 다음 영화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영화의 오프닝엔 상당히 많은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주제나 방향성을 처음에 대부분 알 수 있습니다.

 

'어나더데이'의 오프닝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상하고 알 수 없는 얼음과 불의 여인의 CG가 나오고, 007 시리즈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가요가 흘러나옵니다. 그 영상을 보고 도대체 뭐 하는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아니면 제가 007 시리즈를 거의 처음 보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스토리 전개상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나 생각해보았지만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의미 없는, 겉보기에만 화려한 CG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의미 없고 난해하고 보기 힘든 오프닝은 영화 '스폰'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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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프닝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전개도 개연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개연성이 전부가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전개가 너무 많습니다. 메인 빌런과 제임스 본드가 갑자기 펜싱 결투를 벌이게 되는데, 정말 갑작스럽고 개연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두 배우가 자웅을 겨루는데 마치 '캐러비안의 해적 3'에서 갑자기 싸우다가 결혼식을 하는 그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왜 갑자기 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고 몰입을 상당히 깨트리고 얼른 이 광경이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었습니다.

 

또한 본드걸과의 급전개도 저에겐 매우 이상했습니다. 감독판이 따로 있나 싶을 정도로 전개가 빨랐고, 서양인들은 원래 이렇게 개방적인가 다시 돌아보기도 했습니다만, 그저 영화 자체가 너무 빠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스타워즈'시리즈에서 시작된 '스톰트루퍼 효과'도 이 작품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스톰트루퍼 효과란 아무리 총알이 빗발쳐도 주인공은 단 한 발도 맞지 않는다는 영화 전개인데, 이번 작품에서도 있었습니다. 제임스 본드와 본드걸은 아무리 총알 사이를 지나가도 맞질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해도 어떻게든 살아나갑니다. 그래서 아무런 긴장감이 없었고, 혹여 위기일발의 상황이 오더라도 '에이 또 어떻게든 살아나가겠지'하고 생각이 들어 전혀 몰입이 되질 않았습니다.

 

OTT에서 다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007 시리즈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작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만, 다음 시리즈는 제발 이번 작품과는 다른 완성도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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