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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명탐정 코난 : 베이커가의 망령' 리뷰, 분석 [ 코난 / AI / SF / 현실 비판 ]

by 올때모기향 2023. 1. 4.

출처 : 다음 영화

 

오늘은 영화 '명탐정 코난 : 베이커가의 망령'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기존의 영화와는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영화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고, 여타 영화들과 뒤지지 않는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코난 극장판을 단 하나만 봐야 한다면 베이커가의 망령을 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SF, AI를 다룬 훌륭한 소재

 

출처 : 다음 영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극장판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소 유치하다고 치부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번 작품을 보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코난이라는 껍데기의 한계는 있지만 그 안에서 아주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며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진행시킨 작품이었습니다.

 

기존의 코난이라면 어느 장소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 그것을 푸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입니다만, 이번 작품은 살인사건보다는 코쿤이라는 가상현실 게임이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코난 일행이 가상현실에 들어가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설정이 상당히 그럴듯하며, 2008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미래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코쿤이라는 말처럼 고치모양처럼 생긴 캡슐에 들어가 게임을 즐긴다는 점, 각 5가지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등등 사소한 부분도 세심하게 구성해 놓았습니다. 코난이 무대로 하는 영국 이외에는 자세히 묘사되진 않지만 가상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꽤나 공들여 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게임에서 탈락하게 되면, 코쿤이 돌아가며 바닥에 잠기게 되는데, 굉장히 화려하고도 SF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의 코난은 다소 평범한 환경에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마련인데, 기존의 형식을 갖추면서도 훌륭한 소재를 덧붙여 화려한 변주를 만들어낸 것에 감탄했습니다.

 

또한 겉모습은 코난시리즈이지만, 이 소재를 그대로 차용해 또 다른 영화 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감독이 만드냐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비판까지 담은 염세적인 어린이 영화

 

출처 : 다음 영화

 

이번 작품은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인데도 불구하고 주제가 굉장히 염세적이고 어른들에게 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부패한 어른들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부패할 것이니 미리 싹을 잘라놔야 한다는 논리는 굉장히 파격적이고 현실세계에서도 나름 통하는 논리입니다. 이런 생각이 옳고 그른지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영화 내에서 다루는 소재일 뿐입니다. 아무튼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인물이 굉장히 무서운 방식으로, 독선적인 방식으로 계획을 실행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코난의 관람 주 타겟층은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아이들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세상이 부패했느니, 미리 제거하여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느니 이런 내용이 와닿을까요? 그저 어린이들에겐 무서운 상황이라는 것만 주지시키면 됐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실 비판적인 사상을 어린이 영화에 끌고 들어온 건 다분히 영화를 같이 보고 있을 부모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같습니다.

 

사회에서 유명하거나 영향력이 있으면 부패했을 거라는 인식이 다소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사상을 어린이 영화에 드러냈다는 게 어떤 면으로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패나 악함은 대를 거쳐 대물림된다고 표현합니다. 영화에서 살인범이 나오긴 하는데 그 살인범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핏줄인 살인마 잭을 거부하기 위해 자기의 조상이 한 대로 살인을 저지르고 맙니다. 이런 역설적인 스토리 라인을 생각해 봐도, 부패한 인물은 후손도 부패한다고 꽤나 염세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연출적인 면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없었지만, 어린이 영화에서 이런 내용을 담고, 기존의 형식을 크게 벗어나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재밌게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영화 '아키라'만큼의 파급력은 없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소재가 충분히 훌륭해 많은 상상물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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