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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리뷰, 분석 [ 워쇼스키 자매 / 배두나 / 톰 행크스 / 휴고 위빙 / 휴 그랜트 / 할리 베리 ]

by 올때모기향 2023. 1. 2.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리뷰해보겠습니다.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자매 감독이, '향수'를 만든 톰 티크베어 감독이 협동으로 만든 작품으로, 초반에는 영화가 난잡하여 어렵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보다보면 영화의 의미와 메시지를 캐치하실 수 있어 그렇게 어려운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분장을 보여주는 배우들

 

출처 : 네이버 영화

 

각 영화마다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은 배우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품마다 같은 역할을 하면 질릴 수 밖에 없고, 관객들이 기대를 저버리기 마련입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출연한 배우들은 이런 걱정은 평생하지 않아도 될 것같습니다. 왜냐하면 약 3시간짜리 작품에서 배우들이 4, 5 가지의 모습으로 계속 변장하기 때문입니다.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없이 영화를 보다보면 같은 배우가 다른 분장으로 자주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영화 초반에는 분장으로 인해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다가 톰 행크스 같이 아주 유명한 배우가 여러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신다면 같은 배우가 왜 이렇게 자주나오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장 퍼레이드는 영화의 주제와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주제는 '전생과 업보'입니다. 작품 내에서 여러 시간대가 등장하는데 시간대마다 겹치는 배우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이것은 전생을 뜻하게 됩니다. 몸에 별똥별 같은 상처가 있는 인물이 시대마다 한 명씩 존재하게 되는데, 이는 그 사람들이 모두 같은 인물의 전생을 뜻하게 됩니다. 수많은 시대의 전생을 겪는 인물들은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풀거나, 선의를 받게 됩니다. 이전 시대에 호의를 베풀게되면 다음 시대에서 호의를 받게됩니다. 반대로 이전 시대에서 호의를 받게되면 다음 시대에는 호의를 베풀게 됩니다. 이는 윤회를 의미하고 사람의 업보, 즉 카르마를 의미하게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시대별로 같은 배우들이 꽤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어떤 시대에서는 선역으로 나오지만, 또 다른 시대에서는 악역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대에서 악역을 했던 휴고 위빙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시대에 악당이거나 거의 악역에 준하는 역할을 맡게됩니다. 반대로 선한 역을 많이 했던 할리 베리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시대에서 착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휴고 위빙 배우같은 경우는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놀랬는데, 엄청난 분장으로 인해 거의 누구인지 못알아차릴 정도입니다. 특히 안면인식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눈을 특수분장으로 다르게 바꿔버려 알아차리기 힘들게 만들어놨습니다. 특히 녹스 간호사 역으로 나올 때는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휴고 위빙인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키 크고 덩치 좋은 여자로 변장시킵니다. 마찬가지로 흑인 배우이지만 아예 백인으로 변장시켜서 아예 몰랐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배두나는 인종이 달라서 그런지 서양인처럼 꾸민다고 해도 어색했고, 백인의 눈 분장을 억지로 작게 만들어 동양인처럼 만든다고 해도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놀라울정도로 분장시켜 여러 시대에 등장시킨 것은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유일하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참신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주제인 전생을 표현하는 방식

 

출처 : 네이버 영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영화의 주제는 '전생'입니다. 하지만 스토리만을 전생을 표현하기에는 조금 심심한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감독들은 영화의 연출, 컷 편집으로 전생이라는 주제를 감각있게 표현했습니다.

 

예를들어, 식인종이 사는 산에 가려는 연구원을 안내하며 '악마의 문을 지나게 해줄게요' 라는 대사를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바로 다른 시대의 저택의 문이 열리는 컷이 들어옵니다. 앞의 대사와 뒤의 컷은 전혀 연관이 없지만 이어붙여진 컷 편집으로 인해 연관성을 띠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도 저택은 감옥같은 요양원이었으니 '악마의 문'이 맞긴 맞았습니다. 

 

또한 이야기의 소재를 이용해서 전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라는 이름은 어떤 등장인물이 만든 음악으로 표현됩니다. 이 음악은 몇 시대를 걸쳐 캐릭터들이 듣게 되고 '어디서 들은 것 같다'라는 식으로 표현하게됩니다. 전생에 들은 노래를 현 시대에 와서 익숙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두나가 나오는 서울에선 복제 인간들이 만들어지는데 복제 인간들이 먹는 음식이 사실 클론들을 재료로 한 음식이었습니다. 자신을 먹어 자신을 유지하는 것 또한 전생과 의미가 비슷합니다.

 

 

창의적으로 표현된 미래

 

출처 : 네이버 영화

 

극중에서는 2100년 정도의 미래 서울이 나오게 됩니다. 이름은 네오 서울이라고 합니다. 워쇼스키 감독의 영향을 받아 붙여진 이름같습니다. 어찌됐든 미래의 모습을 표현한 영화들이 많지만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미래는 사이버 펑크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섞어놓은 모습인 것 같습니다. 사실 미래 영화에서 네온 사인만 나와도 '블레이드 러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최대한 독창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저희는 서울에 살고 있기때문에, 말도 안된다고 느낄 수 있지만 지금 현생을 살고있는 지금과 비교해봤을 때 비슷한 점들이 몇몇 있어서 꽤나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네오 서울 말고도 핵폭탄으로 더 이상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없게 된 후를 그려내는 모습도 꽤나 흥미롭습니다. 원작이 없는 작품에서 미래 모습을 그린다는 것은 오로지 감독만의 창의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 '매트릭스'와 마찬가지로 후세에 펼쳐질 모습을 아주 독창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된다고 기대를 저버리는 것 보다 어떤 흥미로운 볼거리가 있나 기대하는 눈으로 영화를 감상하시면 더 영화의 매력에 빠져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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