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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리뷰, 분석 [ 손예진 / 김남길 / 유해진 / 이경영 / 한국형 블록버스터 ]

by 올때모기향 2022. 12. 19.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하여 판타지를 가미한 역사물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아이디어는 재치 있지만 전형적인 한국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 시원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블록버스터라고 했을 때 해외 히어로 무비를 많이 떠올리실 것입니다. 보통 히어로나 빌런들이 건물을 파괴하고 무엇인가를 폭파시키는 장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언브레이커블'같은 색다른 히어로 무비도 있지만 오늘은 논외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영화 '해적'에서는 상당히 많은 것들이 터지고 폭발합니다. 배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을 한가운데 있는 물레방아가 터지기도 합니다. 사물이 폭발하는 것을 보고 관객들은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해외 영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은 국내 영화에서도 볼 수 있으니 포스터에 적힌 대로 시원시원한 느낌이 많이 납니다. CG를 사용한 부분은 다소 어색하고 이질감이 들 수 있겠으나, 너무 이상하지만 않으면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영화를 감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작품에서는 CG 같은 장면이 더러 있으나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저번에 리뷰한 영화 '스폰'에서는 CG가 너무 기괴하다 못해 이질감이 들어 다른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너무 최악을 봬서 그런가 오늘은 괜찮았습니다.

 

 

영화 '스폰' 리뷰 [ 다크 히어로 / 아쉬운 CG ]

오늘은 히어로 무비 '스폰'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만화 원작이 있는 히어로 물이며, 기존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결을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크 히어로 다크 히어로물은 기존 영웅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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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같은 기술적인 요소는 시대가 지나면 더 향상될 것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시퀄 작품인 해적 2가 개봉했을 텐데, 아직 보진 않았지만 2014년에 개봉한 영화보다는 CG가 더 나아져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액션신도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액션을 롱테이크로 찍으면 다분히 초라해질 수 있지만 교차편집과 팬 기법, 적절한 컷으로 액션 장면을 상당히 잘 구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밧줄을 타고 날아다니며 공중제비를 돌고 몸을 날리며 이동하는 모습은 가히 중국 무협영화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액션이 너무 과해 무협 같지만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화 캐스팅과 이경영 배우의 액션신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에서 캐스팅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 배우를 보려고 영화를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영화 '해적'에선 다양하고도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옵니다. 손예진, 김남길, 유해진 등등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본 배우들이 대거 나옵니다. 

 

특히 제 이목을 끌었던 배우는 이경영 배우입니다. 항상 정치계의 거물이나 흑막의 실체로 나와 '또 경영'이라는 별명이 있지만 오늘 작품에선 조금 색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로 이경영 배우의 액션신입니다. 아주 귀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뒷선에 서서 부하들에게 명령만 내릴 것 같은 이경영 배우가 최전선에서 상대편과 자웅을 겨루는 모습은 상당히 신기할 정도로 느껴집니다.

 

다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액션신의 대부분이 교차편집과 대역배우 이용으로 인해 제대로 된 액션은 볼 수 없지만 일선에 나서서 철퇴를 휘두르는 모습은 생소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다른 주연배우들도 김남길, 손예진 배우가 있는데 두 배우 다 연기에선 아쉬울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설리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 연기가 굉장히 어색합니다. 실제로 영화에 몇 컷 나오지 않지만 대사를 할 때마다 몰입을 깨는 것 같습니다. 아이돌 출신의 배우를 채용하면 이런 점이 굉장히 단점이 됩니다. 영화에 유재석 씨가 나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살인자의 기억법'을 실 관람했었을 때, 설현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굉장히 걱정했었는데, 실제로 많이 어색하지 않고 영화와 잘 어우러져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영화에 나온 설리는 굉장히 어색해 영화를 보는 내내 눈에 거슬렸습니다.

 

 

한가득 담은 한국의 맛

 

출처  : 네이버 영화

 

한국에서 만든 영화는 한국 냄새가 나기 마련입니다. 미국에서 만든 영화는 미국 냄새가 날 겁니다. 원래 한국인은 한국인들의 냄새를 못 맡는다는데 영화에서는 유독 고향의 냄새가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 초반에 위화도 회군의 4 불가론을 언급하며 아주 유명한 역사적 사실을 차용함으로써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몰입할 수 있는 소재를 가져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재밌는 상상력을 더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좋은 스토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해적'은 한국의 냄새가 과도하게 나는 영화입니다. 가장 먼저 한국 영화 특유의 무게 잡는 캐릭터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실제로 대화할 때 그렇게 무게를 잡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하를 거느린 장군이 적진에 들어가기 전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라이벌인 상대에게 그렇게 무게를 잡고 얘기하는 일은 보통 없습니다. 죽어라 싸우기 바쁘지 말에 무게를 실어 말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과장된 대사로 보는 내내 오글거린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을 씻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인정에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한국 영화의 큰 단점입니다. 해적이란 무엇입니까? 남의 것을 약탈해 벌어먹고 사는 악인들인데, 본인과 아무런 연관 없는 고래에게 작살을 던지기 주저합니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자신과는 하등 상관없는 것에게 인정을 베푸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해적이 가진 정체성과 굉장히 상충됩니다. 만화 원피스도 아니고 해적이 착한 사람들이고 해군이 나쁜 사람이라는 식의 설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악인을 과하게 극악무도한 사람으로 표현하는 것도 전형적입니다. 뻔합니다. 여자, 아이가 나옵니다. 무고한 시민들을 해적으로 몰아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장면이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자가 울고 있고 그 밑에 아이도 같이 울고 있습니다. 좀 더 창의적으로 표현할 순 없었을까 아쉬움만 남습니다.

 

그리고 과도하게 넣은 로맨스가 영화 내내 불편하게 만듭니다. 설리-이이경, 김남길-손예진의 러브라인이 도대체 왜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영화라면 액션도 넣고 로맨스도 넣고 신파도 넣고 그래야 한국형 비빔밥의 완성이라 그런 것인지 하나라도 놓치기 싫었나 봅니다. 하지만 소탐대실이라, 이야기의 큰 흐름에 상관없는 것들을 억지로 끼워 넣다가 본 주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옆길로 새는 느낌만 납니다. 영화 흐름상 중요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버릴 땐 과감하게 버리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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