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로마' 리뷰 [ 알폰소 쿠아론 / 이동진 만점 영화 ]

by 올때모기향 2022. 11. 19.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로마'를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그래비티'로 유명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이고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독창적인 촬영법으로 흥미를 자극하는 영화였습니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주도하는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엔 서사가 있고 서사가 있으면 응당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갈등을 가장 잘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가 인물들의 감정 표현인데, 감정표현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려면 클로즈업 기법을 사용하기 마련입니다.

 

영화 '로마'에서는 인물 클로즈업 기법이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클로즈업에 가까운 미디엄숏만 몇 번 있고 얼굴을 가득 담아내는 클로즈업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그나마 가까이 찍은 것도 클로즈업과 미디엄숏의 중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로 촬영하는 방식은 카메라를 좌우로 움직이는 움직이는 팬 기법입니다. 카메라가 움직임에 따라서 주인공은 동분서주 집안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을 따라가며 촬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의 움직임에 주인공이 이끌려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 빠듯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알폰소 쿠아론의 자전적인 영화라고 했던 점을 생각해 볼 때, 한 인물의 특수성보다는 주변 환경을 보여주며 자신이 살아왔던 과거의 시절을 담아낸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클로즈업은 거의 사용되지 않다가 한 번씩 사용되면 그 의미가 부각되게 됩니다. 바로 가족의 아버지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주차장에 거의 딱 맞는 차를 서서히 밀어 넣는 장면에 아버지의 움직임이 클로즈업으로 여러 컷으로 분할되어 신에 담겨있는데, 로우 앵글로 자동차를 촬영한 것과 맞물려 아버지의 웅장함을 보여주며 대사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평소 성격이 가부장적이고 고집 세고 본인밖에 모르는 인물로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로마'는 스토리도 눈여겨 볼만하지만 개성 있는 카메라 촬영법을 사용하여 감독의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보여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헌사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로마'는 주인공인 가정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주연을 통해서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라고 했으니 주인공 가정부는 실제로 자신이 어렸을 때 있었던 가정부를 모델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실제 본인이 어렸을 때 같이 있었던 가정부의 실제 이름을 적으며 헌사를 직접적으로 바치고 있습니다.

 

영화에선 실제 낳아준 어머니도 큰일을 겪고 남은 가족들과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낳진 않았지만 아이들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해 주고, 후반에는 목숨까지 구해주는 함께 길러주는 어머니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두 명의 어머니 모두 큰 일을 겪지만 묵묵히 일상을 살아가야만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영화 후반부에 분만실에 들어가 분만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 혼자만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수술실로 옮겨진 이후에도 카메라는 아직까지 분만실에 남아 다른 어머니들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을 카메라에 담아내면서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 헌사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롱테이크 기법 활용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로마'에서도 롱테이크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카메라 촬영기법으로 영화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