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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데어데블' 리뷰 [ 마블 / 매트릭스 오마주 ]

by 올때모기향 2022. 11. 18.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데어데블'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이 영화가 나오고 최근에 넷플릭스에 드라마 버전이 있는데 지금 리뷰하려는 영화판보다는 평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만 영화 버전의 얘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스파이더맨 이전 마블의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제 생각엔 마블 히어로 무비의 큰 판을 키운 영화는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회자되고 샘 레이미의 대표작도 스파이더맨으로 생각하는 관객들이 많습니다. B급 공포영화감독의 대표작이 스파이더맨이라니 아이러니 하긴 합니다.

 

'데어데블'은 스파이더맨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로, 히어로 무비의 서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액션신이 많이 나오지만 뭔가 조악하고 '이런 장면을 굳이 왜 넣었지?'라고 생각할만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극 중 여자 주인공이 혼자서 쌍검을 들고 연습하는 장면은 보는 내내 어색하기만 합니다. 

 

히어로 무비의 최고의 단점은 로맨스의 개연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나오는 작품들은 그런 비판을 고려해서 개연성을 최대한 높여보려고 하지만 '데어데블'이 나온 시기는 아직 그런 감수성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여 주인공과 두 번밖에 만나지 않고, 얘기도 많이 하지 않았는데 러브라인이 이어집니다. 클라이맥스의 비극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이어주었다곤 해도 너무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데어데블'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보통 과거 히어로 무비는 히어로가 활약하는 모습을 많이 담아내고 악당들을 해치울 때 일으키는 통쾌함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어데블'은 이전 히어로 무비와는 다르게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비중 있게 다룹니다. 본인은 데블이면서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고, 본인이 선인인지 악인인지 갈등하는 장면들을 꽤 비중 있게 다루며, 천사 석상 사이에 악마 복장을 한 주인공을 배치함으로 그런 내적인 갈등을 미장센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내적 갈등은 이전 히어로 무비에선 필요도 없었고, 관객들이 원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룬 히어로 무비는 '스파이더맨 2'가 가장 대표작입니다만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시작하기 전에 히어로 무비의 내적 갈등을 다뤘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매트릭스 오마주

 

출처 : 네이버 영화

 

작품을 만들 때 완벽한 오리지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방은 창작의 어머니라고도 합니다. '데어데블'은 '매트릭스'의 영감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사실 스토리상에서 유사한 측면은 거의 없습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처럼 주인공 보고 선택받았다느니 'The one'이라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트릭스'의 가장 유명한 장면을 가져다 쓴다면 당연히 관객들은 '매트릭스'를 떠올리지 않을까요? '데어데블'에서는 '매트릭스'와 유사한 장면이 2개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액션신의 중간에 나오며, 영화 좀 봤다고 하는 관객들은 '매트릭스'를 당연하게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런 액션신이 한 영화에 국한되어 표현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액션신을 찍기 위한 여러 가지 배우들의 합이 있을 것이고,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비슷한 움직임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사 영화에서 팔이 고무인간처럼 쭉쭉 늘어나지 않는 이상, 액션은 비슷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어데블'만의 독특한 액션이 있을 텐데 과거 기라성 같은 작품들의 그늘에 가려져 개성적인 작품이 저평가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편견을 배재하고 생각해보더라도 '데어데블'의 액션신은 뭔가 조악해 보이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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