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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화양연화' 리뷰, 스포X [ 왕가위 / 양조위 / 불륜 ]

by 올때모기향 2022. 11. 21.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화양연화'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이고 평점이 굉장히 높습니다. 홍콩 영화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들은 여러 극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주제 '불륜'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의 주제야 다양하지만 유독 영화판에선 범죄를 많이 다루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야 한국에서 간통법이 폐지되었다지만 불륜이 마냥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화양연화'는 불륜에 대해서 다루는 영화이고, 무조건적으로 불륜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로맨스 영화라고 하기엔 두 배우들의 스킨십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있다고 해도 손 한 번 잡고 머리를 기대는 정도가 다입니다. 꼭 스킨십이 있어야만 로맨스인 것은 아니지만 스킨십을 보여줌으로써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화양연화'에서는 떳떳한 연애는 아니니 모든 것이 조심스럽게 표현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장면은 좁은 틈을 프레임 안에 같이 넣고 배우들을 찍거나, 거울에 반사되어 있는 모습을 주로 담아냅니다. 아니면 배우들을 촬영할 때 굳이 필요 없는 피사체를 카메라와 배우 사이에 넣어 시야를 가려버립니다. 떳떳하지 못한 관계라는 것을 촬영법을 통해 표현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극 중 첸 부인은 시대상황을 고려했을 때 여자라서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고 극 중 내내 대사로도 표현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차우를 만나러 갈 땐 그 설렘과 기대를 대사 없이 연출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첸 부인이 차우를 만나러 갈 때 이동하는 짧은 컷을 여러 개 넣으며 신을 역동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러한 표현법으로 첸 부인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고,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두 배우가 식당에서 서로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확인하려 하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법으로도 그 긴장되는 순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서로 마주 보며 클로즈업으로 프레임에 담아내고 있는데 서로의 마음을 조심스레 물어보는 순간은 컷을 이어 붙인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은 스위시 팬으로 두 배우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극 중 시계가 굉장히 자주 등장하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보여주는 장치는 페이드 아웃 기법으로 사용하였는데 시계를 담아내는 컷은 그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왕가위 영화가 잘 맞진 않는 것 같습니다. 평점을 보면 극찬도 있고 아주 좋다는 분들도 계신데 전 잘 와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장센이 훌륭하다는 평이 많은데 제가 보기엔 의미도 없는 장면들을 나열해놓은 것 같고 굳이 이 장면을 넣었어야 했나? 싶은 컷이 너무 많습니다. 차우의 두 번째 집에서 시각적으로 아주 멋진 복도를 담아냈지만 극찬을 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 마지막에 나오는 사원의 모습은 그렇게 길게 담아낸 의미도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흐름 상 자연스럽게 미장센을 담아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미장센을 위한 미장센이 되어버린 장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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