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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21' 리뷰 [ 케이퍼 무비 / 도박 ]

by 올때모기향 2022. 11. 17.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21'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이며, 도박을 소재로 다룬 영화입니다. 21은 블랙잭을 뜻하는 21, 주인공의 나이 21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도박 케이퍼 무비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에선 범죄를 다루는 내용이 자주 등장합니다. 왜냐하면 실제 관객들이 살아가는 공간에서 범죄를 경험할 일도 별로 없고 실행할 일도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일상을 다루는 영화도 분명 가치가 있지만 또 다른 체험을 제공해준다는 영화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려면 평소에 겪지 못하는 경험을 간접 체험하게 만드는 것이 영화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21'은 카드 카운팅이라는 기술을 써서 블랙잭 도박판에서 돈을 따내는, 다르게 말하면 사기를 쳐서 돈을 훔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케이퍼 무비란 범죄를 조직해 실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를 뜻합니다. '21'은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케이퍼 무비는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이 있습니다. 

 

장르영화의 단점은 스토리가 다소 진부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큰 판을 벌려서 계획한다 - 훔친다 - 성공한다 - 실수한다 - 파멸한다 - 다시 성공한다 혹은 아예 파멸한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스토리에서는 크게 울림이 없는 영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그래서 장르영화가 위험한 것입니다. 감독의 개성이 필연적으로 들어가야 할 예술작품에서 장르의 획일함 때문에 감독의 개성이 발휘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21'은 감독의 개성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금발이 너무해' 말고는 다른 작품은 생소했습니다. 감독의 개성을 알 기회도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장르의 한계성을 가지더라도 조금 더 다양하거나 독특하게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1'에서 가장 특징적인 연출은 카지노 칩을 CG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영화 초반에 카지노의 웅장함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였고, 중간에 주인공이 사용하는 카지노 칩 중간에 CG로 만든 장면을 넣었습니다. 중간에 넣은 것은 자연스러운 컷을 만들기 위해 넣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괄목한 만한 컷은 없었습니다.

 

영화의 언어는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눈치채기 힘들게 자연스럽게 넣는 것이라고 하긴 하지만 만약 제가 눈치채지 못한 장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촬영 법만 써서 작품을 만든 것 같습니다. 다른 눈에 띄는 연출은 없었습니다. 영화를 감상할 때 스토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른 영화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 보는 것도 중요한 영화 관람 포인트인데, '21'은 그런 점에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영화의 단점만 많이 적었지만 주연 배우인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케빈 스페이시는 너무 큰 손 역할만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케빈 스페이시가 소탈한 모습을 연기한 영화를 발굴해내면 또 재밌게 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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