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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바바둑' 리뷰, 스포X [ 음향의 활용 / 저예산 공포영화 ]

by 올때모기향 2022. 11. 22.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바바둑'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저예산 공포영화지만 소재의 신선함과 음향의 효과적인 배치, 연기력으로 압도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음향의 효과적인 배치

 

출처: 네이버 영화

 

장르영화에선 클리셰가 여러 개가 있습니다. 그중 공포영화는 클리셰인 요소가 다분하고 뻔해서 관객들이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 뻔함을 깨트리는 것이 공포영화의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바바둑'은 공포영화의 클리셰인 장면이 많이 들어가 있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클리셰들을 비튼 '스크림'이라는 고전 공포영화가 있긴 하지만 '바바둑'은 비튼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공포영화의 뻔한 연출도 많지 않습니다. 갑자기 화면이 전환된다거나 괴물이 튀어나온다거나 하는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바바둑'은 음향을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관객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심리가 위축되거나 무언가 일어나려고 할 때 의도적으로 아무 음향도 넣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걸어갈 때 나야 할 마루의 삐걱거리는 소리, 걷는 소리 등을 일부러 제거하여 관객들에게 뭔가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객을 놀라게 하기 위한 공포스러운 장면에서 일반적으로는 굉장히 높고 큰 음을 사용하는데 '바바둑'에서는 다른 공포영화와는 달리 색다른 음악을 사용하여 기존 공포영화와의 차별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예산 공포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공포영화는 보통 저예산이 많습니다. 화려하지 못한 그래픽은 어둡게 처리해버려 어색한 모습을 가리면 되고, 스토리의 미진함도 공포로 채우면 되기 때문입니다.

 

'바바둑'은 저예산으로 만들어지는 공포영화를 또 저예산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특히 바바 둑이라는 괴물을 소개하는 장면에선 그림책으로 괴물을 표현합니다. 그림책에서 시작된 괴물, 공포라는 콘셉트에 맞춰 제작진이 손수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조악한 모습도 괴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하면 굉장히 자연스러워 보이고 기존 영화와는 다른 또 다른 기괴함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어설프게 괴물의 CG나 특수분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괴물의 시점에서 촬영하고, 그 괴물을 보는 주인공의 리액션을 담아내어 불필요한 어색함을 빼버렸습니다. 리액션만 담아내서 아쉬운 느낌이 있지만 괜히 어색한 CG만 보여주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 '바바둑'을 보면서 예산이 한정되어 있으면 이도 저도 아닌 곳에 예산을 투자하지 말고,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해서 연출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예산이라는 느낌이 많이 나긴 했지만 한정된 자본으로 이렇게 훌륭하게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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