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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 리뷰, 분석 [ 폴 토마스 앤더슨 / 아담 샌들러 / 에밀리 왓슨 ]

by 올때모기향 2023. 1. 14.

출처 : 다음 영화

 

오늘은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두 작품을 다뤘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이고,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03년 작품인데, 지금까지 본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 중 가장 난해하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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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은유와 비유

 

출처 : 다음 영화

폴 토마스 앤더슨은 영화를 마냥 쉽게 만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리뷰한 영화인 '데어 윌 비 블러드'와 '팬텀 스레드'에서도 수많은 암시가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의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도 많은 은유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후에 나오는 작품보다 영화를 만드는 테크닉이 덜 원숙해서 그런지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집니다. 후에 나오는 영화는 아주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펀치 드렁크 러브'는 이해하기가 조금 난해합니다. 제 생각엔 지금까지 본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 중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며 제가 생각한 바를 조금 말해보겠습니다.

 

1. 갑자기 등장한 피아노(오르간)

영화 오프닝에 갑자기 난데없이 피아노가 등장합니다. 배리역을 맡은 아담 샌들러 앞에 누군가 두고 갑니다. 하지만 누가 그것을 놓는지, 어디서 왔는지, 왜 놓이게 되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습니다. 그냥 등장할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때 갑자기 등장한 또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바로 여 주인공 레나역의 에밀리 왓슨입니다. 레나도 피아노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등장합니다. 차 수리를 맡겨야 한다고 말하긴 하지만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또한 누구인지 제대로 설명도 해주지 않습니다. 피아노는 레나와 동일시됩니다. 결정적으로 레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피아노가 아니라 오르간이다' 아담 샌들러는 물론이고 주변 인물들 모두 피아노라고 말하는데 에밀리 왓슨 혼자서 정확한 정체를 알고 있습니다. 본인과 동일시되는 물건이기 때문에, 본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아담 샌들러가 난데없이 피아노를 들고 에밀리 왓슨에게 달려가는데, 괜히 들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피아노는 에밀리 왓슨을 상징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피아노를 들고 그녀에게 달려가는 것입니다.

 

2. 무얼 파는지 전혀 모르겠는 아담 샌들러의 회사

영화 초반에 주인공이 어떤 제품을 영업하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뚜러뻥처럼 보이지만 유리로 된... 알 수 없는 무언가입니다. 뚜러뻥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이뻐 보이기 하는 그 물건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정답은 알 수 없다입니다. 아담 샌들러의 직업은 주인공의 삶을 대변해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팔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의미가 없고, 공허하고, 반복되는 삶을 살 뿐입니다. 그런 주인공에게 피아노가 등장하며 조금씩 변해갑니다.

 

은유가 더 많은 것 같지만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전화선을 들고 가는 장면도 유선상에서만 당당하게 말하는 특징을 의미하는 것 같긴 하지만 전화가 아니더라도 유리창을 깨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니 꼭 제가 생각하는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엔 이루어지지 않을 두 주인공

 

출처 : 다음 영화

 

겉으로는 로맨스 영화의 껍데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굉장히 비극적인 사랑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배리와 레나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선, 배리는 무력한 현실 속에서 살아갑니다.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무력한 회사를 운영하며 쳇바퀴 도는 삶을 살 뿐입니다. 주인공의 무력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은 바로 배리가 뛰어다닐 때를 찍는 방법입니다. 배리가 뛰어다니는 대부분의 장면은 수직방향으로 뛰어갑니다. 배리가 아무리 빠르게 움직인다 한들, 프레임 안에서는 아주 느리게, 서서히 움직일 뿐입니다. 수평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트래킹 샷으로 촬영하여 얼마나 많이 이동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사랑을 쟁취하려 동분서주하려고 해도, 허무한 발버둥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배리와 레나의 옷차림에서 알 수 있습니다. 첫 만남에 배리는 파란 옷을, 레나는 빨간 옷을 입고 있습니다. 정 반대의 색을 입는 두 사람은 정 반대의 길을 가기 마련입니다. '팬텀 스레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인물의 성격을 나타내는데 색깔의 대조가 아주 중요하게 사용되었습니다. '펀치 드렁크 러브'에서도 두 인물의 성격 차이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장치로, 빨강과 파랑의 대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엔 결국 두 인물이 이루어지는 듯 보이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결국엔 서로 맞지 않음을 확인하고 돌아설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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