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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 리뷰 [ 연기력 / 정적인 영화 ]

by 올때모기향 2022. 11. 9.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주연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이번 작품에서 신들린 연기력을 보여주며 작품에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력으로 끌고 가는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우연히 어떤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생소한 감독이나 배우에게 영감을 받으신 경우가 있으실 것입니다. 오늘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영감을 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라는 배우는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 봤던 작품은 '갱스 오브 뉴욕'이었습니다만 훨씬 더 유명했던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본다고 눈에 띄게 배우를 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영화를 보신다면 이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호들갑 떠는 것을 싫어하지만 정말 '메서드'의 연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걸음걸이, 눈짓, 표정, 발음 모두 그 배역 자체가 된 것 같으며 모자란 부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3회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으니 그 위용을 알만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17년 작품인 '팬텀 스레드'를 이후로 배우 생활을 은퇴한다고 선언했으니 하루빨리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알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적인, 차가운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는 뜨거운 영화와 차가운 영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뜨거운 영화란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을 폭발적인 연출로 보여주는 것, 후자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이 꽁꽁 숨겨져 있거나 잔잔한 연출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굉장히 차가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오프닝부터 상당히 오랫동안 배우들의 대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무성영화로 만들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대사가 없었습니다. 오프닝에서 주인공이 광석을 캐다가 석유를 발견하게 되는데 일확천금의 기회를 눈앞에 목도했음에도 주인공은 별 대사가 없이 컷이 넘어갑니다. 그 오프닝 장면을 통해서도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상당히 차갑고 정적인 영화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물들 간의 갈등도 상당히 정적으로 나옵니다. 1890년도의 사막 한가운데라는 배경, 영화 제목에 '블러드'가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물들 간의 선혈이 낭자하는 총격 신은 전혀 나오질 않습니다. 누군가를 때리는 신은 3~4번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그 이외에는 전부 인물들 간의 대화로 이루어지는 갈등으로 표현됩니다. 또한 커다란 사건들이 일어나며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삽입된 음악만으로 작품 내에 긴장감이 흐르게 만듭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를 가장 차갑게 만드는 요소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대사를 할 때 보여주는 컷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영화라면 인물 간에 대화가 있을 때, 주인공이 말을 할 때 주인공의 컷을 보여주고 상대방이 말을 할 땐 상대방의 컷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대부분의 대화에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얼굴만을 보여줍니다. 그 대화가 평범한 대화이던, 상대를 모욕 주는 말이던 대부분은 주인공의 얼굴만 보여줍니다. 상대의 리액션보다는 주인공의 연기나 감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반응을 담아내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감정 변화를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영화가 한층 더 차갑게 느껴집니다.

 

 


한국의 오락영화들은 뜨거운 영화들이 많은 반면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들은 비교적 차가운 영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차가운 영화가 더 훌륭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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