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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킹덤 오브 헤븐' 리뷰, 스포O [ 십자군 / 감독판 있는 영화 / 블록버스터 / 리들리 스콧]

by 올때모기향 2022. 12. 1.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에일리언'을 시작으로 이름을 날린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이고, 블록버스터 영화의 정수라 생각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종교를 위해 싸우는 십자군

 

출처 : 네이버

인류사에서 종교는 예나 지금이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킹덤 오브 헤븐'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처절한 전쟁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영화에 종교가 나오면 그 목적은 대부분 종교 비판이 들어가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나 '밀양'도 비판이 조금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킹덤 오브 헤븐'은 비판이라기보다는 사실 그대로를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신의 이름 아래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거나 본인의 사사로운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있기 마련입니다. 영화에선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서로 신의 이름을 자처하며 싸우게 되는데 각 종교를 비판하거나 어느 정교를 치켜세우는 것이 아니라 각 종교가 화합해야 할 것을 암시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슬람교의 대표가 쓰러져 있는 십자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그 장면을 통해서 서로 반복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화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신을 표방하며 신앙에 대해서 다루는 영화이기 때문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에서도 주제를 다시 한번 더 상기시켜줍니다. 극 초반에 리암 니슨이 올랜도 블룸의 아버지 역으로 나오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고, 유명한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처절하게 싸우는 장면이 나오며 화려한 영웅으로써 적들을 섬멸하며 극적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상처로 인한 합병증으로 서서히 죽게 됩니다. 이는 신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특출 난 영웅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신의 시각에서 연출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지막 전투신에서 앵글을 수직으로 잡고 아득히 높은 위치에서 양 진영이 싸우는 장면을 찍는데, 신의 눈으로 본 어리석은 인간들을 표현하였고, 가까이에선 생과 사가 넘나드는 아찔한 순간이지만 멀리서 보면 그저 하찮은 인간들뿐이라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꼭 감독판으로 봐야 할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요즘에야 OTT가 발달해서 그런 경우가 적지만 예전엔 2차 수익을 위해 영화를 2시간 언저리로 맞추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2시간이 넘어가면 TV 편성표에도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DVD로 낼 때도 CD를 두 개를 써야 했습니다.

 

어쨌든 극장판 '킹덤 오브 헤븐'은 2시간 30분이지만 감독판은 3시간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사실은 안 것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극장판을 보고 난 뒤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까 영화의 개연성이 이렇게 떨어진다는 것을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보다가 이해가 잘 안 되거나 좋은 장면은 언제든지 뒤로 가기 하여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킹덤 오브 헤븐'은 작품이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개연성이 매우 떨어져서 갑자기 이 전개가 왜 나오는지 이해를 못 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아 이번 작품은 조금 어렵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너무 칼질하다 보니 꼭 필요한 장면이 많이 빠져버린 것이었습니다. 

 

30분이나 차이나는 러닝타임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깊이 이해할 수 없게 만듭니다. 그리고 감독판이 있었다면 왜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극장판을 스트리밍하고 있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영화를 충분히 이해해야 그 작품을 제대로 감상했다고 할 수 있는데 잘라내 버린 장면이 너무 많아서 이해도 되질 않고 다시 감독판을 볼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감독판이 있었다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영화를 보기 전엔 대부분의 정보를 차단하고 감상을 하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전투신에서 블록버스터의 정석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입니다만 감독판으로 보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현재 감독판을 볼 수 있는 OTT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중에 감독판이 나오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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