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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리뷰, 스포O [ 황정민 첫 주연 / 보내줘야하는 과거 ]

by 올때모기향 2022. 12. 2.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조폭, 누아르 영화가 많았던 2000년대 초반 시절, 폭력적인 장면 없는 영화로 각 배우들의 암울한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지금은 거물이 되어버린 황정민, 류승범, 박해일의 신인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황정민 배우의 첫 주연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옛날 영화를 보다 보면 지금은 이름을 날린 배우들의 과거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지금과 그때를 비교하면서 영화를 보면 또 하나의 색다른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선 현재의 거물급 배우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찍을 땐 무명이었지만 지금에선 흥행 보증수표라고 불리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그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우는 황정민입니다. 영화 '신세계'로 국내에서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배우인 만큼, 강하고 드센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는 그런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뭔가 어리숙하고, 여자와 제대로 만나본 경험도 없고 순박한 시골 청년으로 나옵니다.

 

배우 박해일도 이얼 배우의 아역으로 등장하는데 굉장히 풋풋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현재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무명시절 없는 배우는 없듯이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박해일 배우의 귀엽고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배우 류승범도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놀랬던 것은 지금이나 예나 류승범 배우는 깐족거리고 발랄한 연기를 정말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류승범 배우가 가장 위화감이 없었습니다.

 

 

보내줘야 하는 과거들

 

출처 : 네이버 영화

 

모든 사람들은 혹독한 과거가 있었기 마련입니다. 모두 그런 과거들을 딛고 현재까지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모든 인물들은 과거의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혹은 현재까지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7명이었지만 4명까지 줄어든 밴드, 남편이 사고로 죽어버린 과부, 현재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지만 꿈을 떠난 약사까지.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스토리는 시종일관 우울하고 작품의 분위기는 되는 것 하나도 없이 우울하기만 합니다.

 

우울한 이야기이지만 감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울한지, 어떤 식으로 우울해질 것인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과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관객들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나도 주인공처럼 무슨 일이든지 해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묘사되는 대부분의 갈등은 이런 식으로 중간에 끊어버리고 그 이후는 제대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갈등이 맺음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되지 않는 갈등들이 자꾸만 쌓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현재 좋지 않은 일만 겹겹이 쌓이니 결국 친구의 장례식에서 주인공의 울분이 터져버립니다. 이런 우울한 상황 속에서 주인공은 과거 친구들과 만들었던 밴드 시절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발가벗고 연주를 하는, 아주 괴로운 상황에서 친구들과 해안에서 발가벗고 재밌게 놀았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추억을 발판 삼아 도약할 힘을 얻어 현재 자신을 괴롭히는 상황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시작할 것을 다짐하게 됩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과거를 청산하고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그에 맞춰 머리색도 순식간에 바꿔버리는 류승범은 이 영화에서 가장 행복한 인물로 표현됩니다. 이렇듯 자신에게 변화를 주었을 때 주인공은 비로소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연주를 하게 되고 문제를 해결한 듯한 느낌을 주는 촬영법인 줌 아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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