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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화성 침공' 리뷰, 스포 O [ 팀 버튼 / 잭 니콜슨 / 외계인 침공 ]

by 올때모기향 2022. 12. 3.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화성 침공'을 리뷰해보겠습니다. 팀 버튼의 지독한 취향의 냄새가 물씬 나는 영화이며, '빅 피쉬'같은 아름다운 영화와 달리 톡톡 튀는 개성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팀 버튼의 취향이 드러나는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팀 버튼을 제대로 알기 전까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동화를 만들어내는 감독', '인기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위손'이나 '빅 피쉬'를 보면 스토리가 화려한 듯 잔잔하고 동화 자체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영화 '화성 침공'은 겉으로 보기 좋은 아름다운 동화 얘기는 집어치우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듬뿍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몸에 개의 머리를 달고, 화성인의 빔을 맞으면 아예 소각돼버리는 것이 아니라 해골만 앙상하게 남는 표현 등 등 팀 버튼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담겨있습니다.

 

몇 달 전에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에서 팀 버튼 전시회를 한 적이 있어 영화인으로서 꼭 놓칠 수 없다 생각하여 관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기존에 알고 있던 팀 버튼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상당히 우중충하고 기분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시회에서 팀 버튼 감독의 단편 영화인 '스테인 보이'와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을 처음 보게 되었는데 상당히 기분 나쁘고 우울한 영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영상들을 보고 '아 원래 이렇게 우중충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울하고 기괴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 네거티브한 감정들을 본인의 창작욕으로 멋지게 표현해버리는 사람이 바로 팀 버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 '화성 침공'에서도 기분 나쁘고 끔찍한 장면들이 가득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라고 감탄한 장면이 수두룩 합니다.

 

특히 요들송을 들으면 화성인들의 머리가 터져 죽게 된다는 설정은 팀 버튼답게 기괴하고 코믹한 설정이라고 생각해서 아이디어가 굉장히 끔찍하고 굉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성이 넘치지만 기본에도 충실한 팀 버튼

 

출처 : 네이버 영화

 

앞서 팀 버튼 감독의 개성에 대해서 줄줄이 늘어놨습니다만 '화성 침공'에서도 영화의 정석적인 연출을 이용하면서도 코믹한 장면들을 몇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에서 잭 니콜슨이 미국 대통령으로 처음 등장하게 되는데 프레임의 절반 아래는 종이로 가리고 있고 나머지 절반 위는 잭 니콜슨의 얼굴이 보이긴 하지만 그마저도 헤드룸 없이 꽉 들어찬 모습으로 컷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면에서 잭 니콜슨이 연기한 미국 대통령의 위엄과, 강압적인 위치에 있다는 것을 연출로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코믹한 장면은 '화성 침공'에서 있었습니다. 화성인이 첫 등장하고 미국 대통령인 잭 니콜슨과 기자들이 기자회견을 가지는 신이었습니다. 미국 내에서 영향력 있고 위엄 있는 위치에 있는 잭 니콜슨과 보좌진은 로우 앵글로 촬영하여 그 모습을 위엄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성인에게도 성별이 있냐'는 어이없는 질문을 하는 기자는 하이 앵글도 아닌 로우 앵글도 아닌 미들 앵글로 촬영하여 덤덤하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잭 니콜슨의 대사 한 마디 없이 어이없어하는 표정연기를 보여주며, 숏의 앵글의 차이와 표정 연기가 어우러져 이 신을 굉장히 코믹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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