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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바이스' 리뷰, 스포X [ 능숙한 컷 편집 / 전기영화 / 부시 대통령 / 딕 체니 크리스찬 베일]

by 올때모기향 2022. 11. 30.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바이스'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이전 리뷰했던 '돈 룩 업' 감독의 이전 작이고, 대표작으로 '빅 쇼트'가 있습니다. 전기영화임에도 능숙한 컷 편집으로 분위기를 한층 가볍게 만든 영화이고 아담 맥케이 감독의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아담 맥케이 감독의 능숙한 컷 편집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바이스'는 전기영화입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 임기 시절의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라는 인물을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전기영화는 대부분 무거울 수 있습니다. 데미안 셰젤 감독의 '퍼스트 맨'은 굉장히 무겁게 표현되는 전기영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스'는 부통령이라는 고위직 인물을 묘사하는데 인물이 가진 위치만으로도 압박이 되는 내용들을 코믹하게 표현했습니다. 인물이 코믹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담 맥케이 감독이 가장 잘하는 컷 편집 방식으로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방식은 이전 영화 '빅 쇼트'에서 가장 잘 드러나 있습니다.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을 영화 중간중간 비유를 할 수 있는 컷을 집어넣어 영화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바이스'에서도 영화 중간에 다양한 컷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비유하는 여러 컷들을 중간중간 계속 집어넣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으며,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거는 인물을 등장시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띄워줍니다.

 

특히 샘 록웰과 크리스찬 베일이 일대일로 마주하며 부통령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협상을 할 때, 딕 체니의 취미였던 낚시 장면의 컷을 중간에 집어넣어 딕 체니가 원하는 것을 얻고 조지 부시 감독을 월척으로 표현하는 컷을 집어넣음으로써 다소 코믹하게 표현하고 비유적으로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비유를 통하고,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거는 인물도 있지만 너무 내러티브 한 영화는 아닙니다. 굳이 직접적으로 상황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딕 체니 주위에 있는 다양한 사물들의 컷을 보여줌으로써 현재의 상황을 묘사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장면이 전환된 후 딕 체니 주변에 있는 성조기의 컷, 백악관을 상징하는 사물들의 컷을 이어서 보여줌으로써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딕 체니가 어떤 위치까지 올라왔는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찬 베일의 완벽한 모사

 

출처 : 네이버 영화

배우는 같은 캐릭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캐릭터를 보여주며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 작품마다 비슷한 캐릭터만 한다면 관객들의 혹평을 피할 순 없겠습니다.

 

영화 '바이스'에 나오는 주인공 딕 체니 역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은 이 작품에서도 또 새로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목소리를 자체적으로 변조해서 내는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를 생각나게 하지만 외모만 봤을 때는 우리가 알던 탄탄한 몸을 가진 크리스찬 베일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눈을 봐야만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의 캐릭터를 위해 크리스찬 베일은 몸무게를 일부러 늘리고 몸의 비대함을 위해 특수분장은 거의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배트맨' 시리즈의 크리스찬 베일과 '바이스'의 크리스찬 베일, '포드 v페라리'의 크리스찬 베일을 생각한다면 작품을 위해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배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연기에 진심이고, 훌륭한 연기력과 더불어 그 노력이 관객들에게 절절히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체중조절뿐만 아니라 실제 딕 체니의 말투나 입꼬리 한쪽만 올리며 말하는 버릇도 흉내 내는 것을 보고 정말 철저하게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단 크리스찬 베일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샘 록웰도 나왔지만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영화인 만큼 샘 록웰이 나설 무대는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샘 록웰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새까맣고 짙은 눈썹을 이번 작품에선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크리스찬 베일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실존 인물을 모사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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