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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이창' 리뷰, 분석, 정보 [ 알프레드 히치콕 / 악플러 ]

by 올때모기향 2023. 2. 5.

출처 : 다음 영화

 

오늘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이창'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은 굉장한 영화의 거장이며 '히치콕의 법칙'이라는 법칙의 주인공이기까지 합니다. 현대 영화사에 큰 영향력을 아직까지 미치는 인물로서, 알게 모르게 영화를 보며 히치콕이 하던 그대로 영화를 감상하고 계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히치콕의 법칙'이란 간단합니다. 영화 내에서 크면 클 수록 그 중요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사물이나 인물은 크게 등장시키라는 말입니다. 누군가와 다투는 장면을 찍을 때, 그중에서 더 중요한 인물을 크게 프레임에 담아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히치콕의 법칙입니다.

 

 

한정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서스펜스

 

출처 : 다음 영화

 

한국말로 옮기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창'이란 창문 뒤를 뜻합니다. 영어로 풀자면 Rear window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창문을 걸치고 안에서 밖으로 시선이 옮겨가는 컷을 사용하는데, 첫 장면인 만큼 영화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은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집 안에서 요양을 하고있습니다. 그러면서 밖을 내다보며 주민의 삶을 염탐하는 취미 아닌 취미를 갖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살인이 일어난 것 같은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고전영화인 '12명의 성난 사람들'이나 '맨 프롬 어스'처럼 한정된 장소에서만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고, 해결 또한 한정된 장소에서만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스펜스라는 장르가 다소 약해질 수 있지만, 알프레드 히치콕의 뛰어난 영화기술로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듭니다.

 

 

악플러와 같은 삶을 사는 주인공

 

출처 : 다음 영화

 

사실 겉보기엔 서스펜스 장르이지만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주인공이 상당히 현대 시대의 악플러와 비슷한 삶을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

 

1.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남에게 집중합니다.

본인의 몸이 아프고, 간병인도 와주고, 심지어 여자친구도 자신과의 결혼을 위해 방문해 같이 집에서 데이트를 즐기곤합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주인공은 창밖의 인물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주변인들이 상당히 보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지 못하고 남의 삶만 들여다보니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악플러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을 살지 않고 허구한 날 연예인들만 보고 있습니다.

 

2. 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합니다.

주인공은 창에만 앉아서 어느 아파트를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그 바라보고 있는 삶도 단편적이지 전체가 아닙니다. 심지어 그 아파트가 전체의 모습이 아닌데 그 삶들을 목메어 보고있습니다. 아파트 사이로 거리의 모습이 얼핏 보입니다만 그 틈으로는 거리를 전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밖에 뭐가 있는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3. 실제 문제가 되는 것엔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 같다고 주변인들을 매우 귀찮게 만들면서 본인의 주장이 옳다고만 주장합니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도 빈약합니다. 친구인 형사가 주인공의 이야기를 듣고 순순히 따라주긴 하지만 귀찮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도 되지 않는데, 자신의 생각엔 사실인 것 같다고 무조건 박박 우깁니다. 그리고 실제로 창 너머 보이는 인물이 수면제를 꺼내어 자살하려고 하는 명백한 모습이 보이지만 다른데 한 눈 팔아 실제적인 도움도 되질 못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하고 답답한 모습들이 있어 이 모습이 현대사회의 악플러와 꽤나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결말이 진짜라고 판명돼서 그나마 묵은 고구마가 내려간 느낌이지만, 사실은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으로 결말이 났으면 저는 좀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관찰자 또한 관찰된다.

 

출처 : 다음 영화

 

창밖을 몰래 훔쳐보는 주인공은 나중에 가면 아예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이용해 더 깊숙이 훔쳐봅니다. 친구인 형사가 충분히 범죄라고 이야기하지만 소용없습니다.

 

또한 내내 관찰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주인공도 사실은 또 한 명의 관찰 대상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을 명심해두고 평소에 행동해야함을 알려줍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은 이번 작품에서 롱테이크 기법을 종종 사용했는데, 이러한 메시지를 롱 테이크로 알 수 있습니다. 컷이 넘어가며 다른 가족들을 한 명 씩 보여주는데, 카메라가 점차 옮겨가며 마지막엔 주인공을 보여줍니다. 절대적으로 보면 주인공도 또 한명의 관찰대상임을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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