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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리뷰, 분석, 스포 O [ 무성영화 / 죽기 전 봐야할 1001가지 영화 ]

by 올때모기향 2023. 2. 9.

 

출처 : 다음 영화

 

오늘은 죽기 전 봐야 할 1001가지 영화에 수록된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1920년대 영화이며 무성영화입니다. 무성영화라서 지루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목소리가 없는 만큼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 연기로 그 공백을 채우고 있습니다. 또한 소품을 독창적으로 활용하고 배치하여 감독의 기량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또한 1920년대 작품이라 만들어진 지 70년이 지나 저작권이 만료되었습니다. 러닝타임도 71이고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와있으니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목소리 없이 전하는 내용

 

출처 : 영화 갈무리

 

1920년대는 아직 무성영화가 나올 때였습니다. 목소리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소리라고 해봤자 효과음이나 배경음악이 다였습니다. 심지어 그 배경음도 영사기를 돌릴 때 옆에서 실제로 음악을 연주해서 그 소리를 넣은 것이었습니다.

 

대사가 가지고 있는 전달력이 굉장히 큰 요즘 시대에 목소리가 없으면 영화에 어떻게 몰입을 할 수 있냐 생각하실 수 있지만, 무성영화들은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던 시대를 거쳤기 때문에 그 시대만의 전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표정 연기와 몸짓 연기로 관객들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목소리가 들어가게 되면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도 의미가 쉽게 전달되기 때문에 과장된 몸짓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으면 대사가 들어간 컷이 아니면 의미를 파악하기가 다소 힘듭니다. 따라서 배우들의 연기는 과장되고 클 수밖에 없습니다. 놀라서 눈을 크게 뜨는 장면이 있다고 치면, 유성 영화에서는 80% 정도만 눈을 크게 뜬다면, 무성 영화에서는 100%로 눈을 크게 떠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서 무성 영화를 보게 된다면 굉장히 오버스러운 면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작품을 보며 굉장히 연극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극장가에서 보는 연극은 배우들이 굉장히 과장되게 연기를 합니다. 좁은 무대에서 제한된 요소를 가지고 온전히 본인의 연기만으로 관객들에게 의미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비슷하게 무성영화도 배우들의 연기가 과장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상적인 영화 소품들

 

출처 : 영화 갈무리

 

무성영화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이 처음에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을 관람하게 된다면 굉장히 으스스하고 무섭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어두운 화면에 대사까지 없는데, 주변 배경은 전부 기괴하기 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무성영화는 배경을 그려서 영화를 촬영하기 때문에 원래 기괴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영화의 스토리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주인공이 어떠한 사건을 이야기해 주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 이야기들이 전부 정신병으로 인한 망상이었다는 것이 마지막에 밝혀지게 되는데, 그제야 배경들이 왜 이렇게 기괴했는지 설명이 됩니다. 직사각형이 아니라 비뚤어진 문, 누가 봐도 불편한 의자에 앉아있는 경찰들, 원래 무성영화가 그런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감독의 철저한 의도로 그렇게 표현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셔터 아일랜드와 많이 흡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감독이 얼마나 섬세하게 영화를 만들었는지 다시 알 수 있었습니다. 1920년대 영화는 생각해 보면 100년 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그때나 지금에나 영화를 만들 때 얼마나 섬세하고 독창적으로 작품을 만드는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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