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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와 거장들이 만든 '지미 호파 실종' 실화 영화

by 올때모기향 2023. 3. 5.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실화 바탕의 이야기이며 마틴 스콜세지, 조 페시,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네 거장이 만나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이리시맨 포스터
아이리시맨 포스터

목차

1. 개요

2. 실화

3. 등장인물

  3.1 프랭크 쉬런 (로버트 드 니로)

  3.2 지미 호파 (알 파치노)

  3.3 러셀 버팔리노 (조 페시)

4. 줄거리

5. 리뷰 & 분석

  5.1 디에이징 기술로 선보이는 명작

  5.2 프랭크 쉬런의 딸 페기

  5.3 범죄의 끝은 비극

  5.4 너무 많은 등장인물

 

1. 개요

장르 : 범죄/드라마/스릴러

감독 : 마틴 스콜세지

출연진 :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러닝타임 : 209분

평점 : 7.7

 

 

2. 실화

아이리시맨에서 다루어지는 소재인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1975년에 일어난 일이며, 5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명확한 정답 없이 흐지부지 되어버린 장기 미제 사건입니다.

 

미국의 위대한 노조 위원장으로 이름을 떨친 지미 호파는 극 중 표현대로 대통령 다음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런 인물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니 미국이 발칵 뒤집혔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하고 7년 후 법적으로 사망처리 됩니다. 그 배후에는 마피아, 같은 노동조합의 간부들이 거론되었지만 실제로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자세한 세부사항은 나무위키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같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미 호파 실종사건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

namu.wiki

 

3. 등장인물

프랭크 쉬런 (로버트 드 니로)

로버트 드 니로
로버트 드 니로

아이리시맨은 실제 프랭크 쉬런의 회고록 'I heard you paint houses'라는 책을 토대로 만든 영화입니다. 그러므로 세 인물 중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하는 프랭크 쉬런입니다. 영화도 액자식 구성으로, 프랭크 쉬런이 요양원 휠체어에 앉아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알 파치노가 연기하는 지미 호파와 조 페시가 연기하는 러셀 버팔리노 사이에서 내적갈등을 심히 겪는 인물입니다.

 

 

 

지미 호파 (알 파치노)

지미 호파 역의 알 파치노
지미 호파 역의 알 파치노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의 주인공 지미 호파입니다. 알 파치노가 연기하며 믿고 보는 대배우 알 파치노의 연기는 가히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세 주인공 모두 연기가 훌륭하기 때문에 알 파치노의 연기의 뛰어남을 상대적으로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점이 있습니다. 노동조합계의 거장으로 등장하며 마피아를 이용하면서 까지 노동조합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러셀 버팔리노 (조 페시)

러셀 버팔리노 역의 조 페시
러셀 버팔리노 역의 조 페시

누군지 생소할 수도 있지만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좋은 친구들>의 주연을 맡았던 조 페시입니다. 사실 <나 홀로 집에>서 된통 당하는 아저씨 1로 더 유명합니다. 어쨌든 이번 작품에서도 거대한 마피아의 보스로 등장하는데,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차분하고 냉철한 역할의 보스를 맡았습니다. 일부러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조 페시에게 예전과는 다른 마피아 연기를 할 것이라고 주문을 했다고 합니다.

 

 

4. 줄거리

고기 트럭 운전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프랭크 쉬런은 나름 성실한 노동자였습니다. 이후 고기를 조금씩 빼돌리며 기회를 엿보다가 대담하게 트럭 하나 분의 고기를 전부 훔칩니다. 그 이후 고소 당해 재판에 서게 되지만, 지미 호파의 강력한 노동조합의 변호사에게 신세를 지게 됩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러셀 버팔리노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자신을 변호했던 변호사가 러셀의 친척임을 알게 됩니다. 그 이후 마피아와 노동조합계의 두 거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가족과도 교류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단순한 노동자였던 프랭크는 벽에 페인트 칠을 하는 (벽에 피를 흩뿌리는) 암살자로 러셀과 함께합니다.

 

이후 노동조합계의 대장이라 할 수 있는 지미 호파가 러셀 버팔리노의 눈에 벗어나게 되고, 러셀과 프랭크는 여러 번 지미를 구해보려고 하지만 고집을 부리며 지미는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이후 러셀은 충분히 도와줄 만큼 도와줬다며 프랭크에게 지미를 처리할 것을 암시적으로 표현합니다.

 

 

 

5. 리뷰 & 분석

디에이징 기술로 선보이는 명작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모두 지금은 노년 배우입니다. 연기력만은 탁월하지만 나이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섭리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각 연령대에 맞는 대역 배우를 세우지만 제 생각엔 마틴 스콜세지는 영화의 정통파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연령대를 같은 배우가 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린이로 돌아가는 회상장면이 있었더라면 아마 억지로 CG를 넣어서까지 배우를 어리게 만들어 놨을 것 같습니다. 

 

마틴 스콜세지는 마블 영화를 비하했던 것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이번 아이리시맨을 만들 때도 CG는 최대한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배우들을 어리게 만드는 CG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얼굴에 '테니스공'을 달아야 한다고 CG 기술을 비웃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테니스공을 달고는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촬영 시 무수히 많은 카메라 렌즈를 동원하고 디에이징 기술을 접목시켜 배우들을 예전의 중년의 모습까지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행동 하나하나 신경 썼습니다. 1980년도 작품인 <분노의 주먹>을 만들 때 엑스트라의 손목시계와 벽시계의 시침이 다르다고 촬영을 중지한 적도 있을 정도로 아주 예민하게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리시맨에서도 배우들의 디테일에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예를 들어 로버트 드 니로가 소파에서 일어나는 장면을 그 나이대에 맞게 일어나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지금 당신은 40대를 연기하고 있다. 그러니 좀 더 힘차게 소파에서 일어나 달라.' 이런 식으로 말했다고 합니다.

 

디에이징 기술이 아니더라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모든 요소를 적극 활용하여 배우들을 그 시대로 되돌려 놓을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프랭크 쉬런의 딸 페기

프랭크에게는 여러 딸이 있지만 그중에서 페기가 가장 중요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순수했던 프랭크는 이제 러셀의 밑에서 암살자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족들에게 구체적인 사항은 말하진 않지만 다들 암묵적으로 알고 있는 분위기이며, 영화 후반부에 가족들이 프랭크를 무서워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중 페기는 프랭크의 부도덕함을 꿰뚫어 보는 것처럼 연출됩니다. 클로즈업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며, 프랭크가 부정적인 행위를 할 때마다 알아차리는 듯 보이고 아버지를 멀리합니다. 딸 페기는 프랭크에게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알려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인 페기는 영화 밖 인물인 마틴 스콜세지에게도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어낸 범죄 영화가 몇 개가 되는지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그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범죄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만든다고 해서 꼭 범죄자가 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어쨌든 마틴 스콜세지는 페기의 차가운 시선을 자주 보여주며 본인도 범죄 영화를 많이 만들고 있음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다소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범죄의 끝은 비극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범죄 영화를 많이 만든다고 범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페기의 시선과 더불어 마틴 스콜세지는 또 다른 장치로 범죄를 차갑고 냉담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언제 죽는지 적나라하게 자막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범죄자는 이렇게 마지막에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니 범죄를 저지르지 말고 착하게 살아가자라는 메시지를 담아낸 것만 같습니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

마틴 스콜세지는 웰메이드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본인이 그것에 자부심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보니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게 됩니다. 제 기준으로 아이리시맨에서는 너무 많은 등장인물이 나왔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조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라고 프랭크가 말했는데 그 대사를 듣고 '조가 누구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 흐름상 매우 중요한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누구인지 헷갈려 스토리의 이해도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제가 기억력이 안 좋은 편이긴 합니다만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작품에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이해가 잘 안 되는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조 페시 주연의 <좋은 친구들>을 리뷰한 적이 있으니 같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좋은 친구들' 리뷰, 분석 [ 마틴 스콜세지 / 갱스터 / 로버트 드 니로 / 조 페시 / 레이 리오

오늘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좋은 친구들'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갱스터 영화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이고, 헨리 역의 레이 리오타 배우가 내레이션 하는 방식이 아주 특징적인 작품

moscoilyoucome.tistory.com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을 리뷰해 보았습니다. 네 명의 거장이 만들어내는 실화 바탕의 이야기이므로 더욱 대단하다 느껴지고 마틴 스콜세지의 정통성 있는 영화의 힘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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