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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스즈메의 문단속> 재난을 대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by 올때모기향 2023. 4. 15.

드디어 스즈메의 문단속을 관람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재난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6주차 굿즈
6주차 굿즈

1, 2주 차 굿즈인 포스터는 없고 평소와 다른 독특한 굿즈를 받아왔습니다. 열긴 아까우니 포장을 뜯지 않은 채로 그대로 보관하려고 합니다.

 

목차

1. 개요

2. 등장인물

- 2.1. 스즈메

- 2.2. 소타

- 2.3. 다이진

3. 줄거리

4. 리뷰 & 분석

- 4.1. 생계형 히어로

- 4.2. 다소 부족한 개연성

- 4.3. 2D 애니메이션이지만 3D는 필수

- 4.4. 재난을 대하는 태도

 

1. 개요

스즈메 정보
스즈메 정보

장르 : 애니메이션/판타지/어드벤처

감독 :  신카이 마코토

출연진 : 하라 나노카(스즈메 역), 마츠무라 호쿠토(소타 역)

러닝타임 : 122분

평점 : 3.5 / 5.0

 

2. 등장인물

2.1. 스즈메

스즈메
스즈메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인 스즈메입니다. 일본어를 조금 아시는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스즈메는 표준어를 사용하고 같이 사는 이모나 주변 친구들은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즉, 원래 스즈메의 고향은 수도인 도쿄였지만 무슨 일을 겪거나, 어떠한 사정이 있어 지방으로 와 살고 있는 것을 암시합니다. 영화 오프닝에 어린 스즈메가 엄마를 찾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마 엄마를 잃고 이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2. 소타

소타
소타

재앙을 일으키는 문을 대대로 봉인하는 집안. 그 집안의 청년 소타입니다. 스즈메의 말을 빌리자만 잘생긴 것을 넘어서 굉장히 아름답게 생겼습니다.

 

본디 이런 어드벤처 장르의 작품에선 각 캐릭터들의 명확한 직업이나 생계 유지법이 잘 표현되지 않고, 현재의 목표에 맹목적인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스즈메의 문단속>에선 굉장히 독특하게 소타의 원래 직업이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묘사되어 있습니다.

 

2.3. 다이진

다이진
다이진

소타를 의자로 만들어버리는 괴물? 다이진입니다. 영화 내에서는 귀엽게 나오지만 소타에게 저주를 거는 능력을 봐선 평범한 고양이는 아닌 듯합니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즈메에게 굉장히 호의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반대로 스즈메가 다이진에게 호의를 보이면 활력 있는 모습이 되고, 스즈메가 다이진에게 반감을 드러내는 말을 하면 몸이 쪼그라들고 야위어집니다.

 

3. 줄거리

불행한 사고인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엄마를 잃고 이모네에게 얹혀사는 스즈메,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를 하던 도중 아름다운 청년 소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폐허를 찾아다니는 소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등교도 하지 않고 소타를 찾으러 아까 얘기해 준 폐허를 가게 되는데, 거기서 이상한 문을 하나 발견하고 고양이 석상 같은 것도 발견합니다.

 

그 이후 '미미즈'라고 불리는, 지진을 일으키는 재앙이 자신이 석상을 뽑았던 탓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의자로 변해버린 소타와 함께 미미즈가 나오는 문을 닫으려 일본 전국을 함께 여행합니다.

 

 

4. 리뷰 & 분석

4.1. 생계형 히어로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주인공인 '소타'는 상당히 영웅적인 인물입니다. 본인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업무를 그대로 이어가려고 합니다. 다른 영화들을 보면 영웅들은 평소 생활하던 것들을 전부 던져버리고 영웅의 행보에만 집중합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평소에 어디서 자는지, 세금은 어떻게 내는지 보신 적 있으신가요?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는 주인공인 소타가 문단속을 하기 전엔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디서 생활했는지, 돈은 어떻게 벌었는지 다소 간략하게 표현됩니다.

 

영웅으로서의 업적도 중요하지만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스파이더맨이 떠올랐습니다. 영웅으로서 활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웅일 한다고 밥이 생기고 집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영웅물에서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영웅도 일반시민과 같다는 메시지를 담아내어, 개성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4.2. 다소 부족한 개연성

스즈메 개연성
스즈메 개연성

개연성을 너무 따지는 태도는 영화의 진정한 가치를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쳐도 <스즈메의 문단속>에선 영화의 개연성이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평범하게 영화를 관람하는 일반 관객들은 개연성이 부족하면 영화를 짜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대중영화라면 응당 개연성은 중요합니다.

 

우선 스즈메가 소타를 따라가는 이유도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저 잘생겨서 따라간 것입니다. 만약 소타가 못생겼다면? 이야기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첫눈에 반한다는 스토리는 흔하게 다루어질 수 있지만, 어드벤처 장르인 만큼 개연성이 좀 깊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다이진을 비롯한 이상현상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두 번째 봉인을 푼 것은 누구이며, 검은색 고양이는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것이며 등등 영화를 집중해서 관람해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4.3. 2D 애니메이션이지만 3D는 필수

스즈메 3D
스즈메 3D

<아키라>를 시작으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기술은 상당히 발전하고 있고, 애니메이션의 강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라고 하면 단순히 2D로 그치는 이미지가 있겠지만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는 3D 이미지가 상당히 많이 들어갔습니다.

 

위 스틸컷에서도 문은 단순히 2D 그림이 아니라 자세히 보면 3D 모델링 된 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3D 모델링이 나올 때마다 뭔가 어색한 느낌이 많이 나서 불호입니다. <벼랑 위의 포뇨>처럼 2D 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켜 표현한다면 좋을 텐데 다소 아쉽습니다.

 

다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특기인 '아름다운 배경'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실히 표현되고 있습니다.

 

4.4. 재난을 대하는 태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근 작품인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은 모두 재난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한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오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이 개봉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재난 3부작의 마지막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가장 흥행했던 을 시작으로 , 마지막 까지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재난 3부작을 이

moscoilyoucome.tistory.com

 

이번 작품에서는 막바지에 소타의 대사를 통해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타는 '사람들이 잊으면 이런 지진이 또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어느덧 오랜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점차 잊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과거의 불행한 일들을 잊지 말고 잘 기억해 두어 재앙을 미리 대비해야 하고 피해자들을 잊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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