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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실 관람 리뷰 [이동진 평론가 만점 영화]

by 올때모기향 2022. 10. 21.

메인 포스터

 

이동진 평론가가 만점 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실관람하고 포스터 및 오리지널 티켓도 받아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평론을 듣기 전, 생각이 굳어지기 전에 제 생각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영화 값은 점점 오르고, 소위 '돈값'하는 영화를 보는 건 꽤 어려운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영화 보릿고개에 꽤 흥미로운 영화가 국내 개봉했습니다.

미국 개봉과 국내 개봉은 일반판 기준 7개월이라는 시간차가 있습니다만 이동진 평론가 만점 영화는 얼마 없기 때문에

별점을 보자마자 얼른 관람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A3 포스터
오리지널 티켓

 

운 좋게 A3 포스터를 주는 이벤트가 시작하자마자 영화를 관람하여 포스터 및 오리지널 티켓도 받아왔습니다.

그리 인기가 많은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아직 강남 메가박스에 가시면 포스터를 받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제 각설하고 영화에 대해서 느낀 바를 얘기해보겠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멀티버스 영화가 아닌 멀티버스 그 자체

 

마블의 인기 덕분에 최근에야 멀티버스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습니다.

마블 히어로 영화들이 '멀티버스를 다룬다'라고 생각한다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원)은 '멀티버스 그 자체'라고 생각이 듭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스틸컷

 

제가 위에 올린 두 사진은 영화의 스틸컷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두 장면에서 화면 가로비가 확연하게 차이 납니다.

새로운 유니버스가 나올 때마다 화면 비율을 다르게 촬영을 해서 영화 안에 멀티버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 여러 유니버스에 있는 에에올원이라는 영화를 직접 영화관에 이어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주게 합니다.

영화 내에서 표현되는 유니버스가 꽤 다양한데 각기 다른 화면 비율을 사용해 여러 영화를 연결해 놓은 듯한 연출로

더욱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멀티버스로 끌어당깁니다.

 

또한 영화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가 끝나는 장면에서 크레디트가 올라오며 한 유니버스의 영화가 끝난 것처럼 연출하여 더 인상 깊게 멀티버스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 자체뿐만 아니라 영화 내 멀티버스를 다루는 방식도 굉장히 코믹하고 독특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1. 단순히 시간여행이나 우연하게/필연하게 얻게 된 초능력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립글로스를 먹는다던가, 종이에 손가락을 4번 베이는 등 '평소엔 하지 않을 특이한 행동'을 함으로써 능력을 발현시키는 것으로, 기존의 멀티버스 영화와는 다른 재밌고 코믹한 장면의 판을 깔아주며

 

2. 능력으로 주인공이 다른 유니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

다른 유니버스의 주인공의 능력을 빌리거나 그 유니버스와 감각을 공유하는 식으로 표현되어 기존의 멀티버스 작품과는 다른 독특한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좋은 영화의 필수요소 : PC(Political Correctness)

 

 

출처 : 네이버 스틸컷

 

초창기 인터넷 문화가 격동하던 시절, 소위 '합성 필수 요소'라는 게 존재했습니다.

개죽이, 김대기, 심영, 빌리, 흑드라군, 아햏햏 같은 것들인데 합성 사진으로 놀려면 저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 했습니다.

 

요즘은 PC가 무얼 하던지, 개인이던지 사업자던지 꼭 필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어색하게 만들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 PC가 들어가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그린북'이 PC를 가장 자연스럽게 녹인 영화라고 생각하고

최근 디즈니, 마블과 같은 거대기업은 너무 과할 정도로 PC 하다는 평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에에올원은 스토리 상 꼭 필요한 부분이었고 튈 정도로 어색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스타워즈'에서 흑인 주인공과 동양인 조연이 갑자기 키스한다거나

'이터널스'의 주인공들이 전부 소수자로 나와 영화 보는 내내 과하다고 생각하는 건 저로선 아직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에에올원은 PC를 아주 잘 다룬 영화다'라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좋은 영화가 PC 한건 맞지만 PC 한 영화가 좋은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왜 하필 베이글인가?

 

출처 : 네이버 스틸컷

 

영화에서 베이글은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는 그릇으로 표현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순환을 의미하는 원의 모양은 여러 삶과 여러 인생을 돌아도 결국 아무것도 느낄 수 없고 원점으로 돌아오는 종착점임과 동시에 플레인 베이글에 여러 가지 재료를 추가해 크림치즈 베이글, 초코 베이글이 되듯 다양한 삶이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는 두 가지 상반되는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고 보았습니다.

 


 

'허무하고 힘든 삶이지만 친절함을 잃지 말고 가족에게 친절하라'가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이지만 개인적으론 멀티버스를 다루는 영화치곤 주제가 조금 초라하다는 게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영화 중간중간 철학적인 주제도 많이 던지며 기존 멀티버스 영화와는 다른 볼거리와 재미, 가득한 오마주, 멀티버스 자체를 느껴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영화가 내려가기 전에 얼른 관람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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