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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데쓰 프루프' 리뷰 [쿠엔틴 타란티노, B급 감성]

by 올때모기향 2022. 10. 20.

메인 포스터

오늘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2007년 작 '데쓰 프루프'를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중요 키워드는 쿠엔틴 타란티노, B급 감성입니다

 

타란티노 영화를 한 마디로 줄이자면 '통쾌'일 텐데요, 이번 영화에서도 통쾌하긴 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웃게 되는 그런 실소가 나왔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이 감독의 영화들은 통쾌한 복수극이 대부분인데,

허망하게 죽어버린 희대의 악인을 다시 불러와 괴롭힌다거나

잔인하게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바스터즈'의 악역 히틀러를 잔인하게 고문하거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악역을 화염방사기로 지져버리는.. 식으로 표현하는 거죠

 

가장 통쾌한 장면

데쓰 프루프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악역을 주인공 3명이서 집단 린치를 가하는 것으로 그 통쾌함을 표현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학적인 장면이 너무 도가 지나치고, 악인이 아니라 피해자가 당할 때도 너무 잔인하다.. 는 점이 비판으로 회자되긴 합니다만

그런 장면을 좋아하는 관객이 있는 만큼 이런 연출 또한 감독의 취향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것 같습니다.

 

 

희생자들

이번 영화에서도 희생자들이 당할 때 너무 잔인하긴 했습니다. 악당이 당하는 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

선의의 피해자가 당하는 장면을, 그것도 가장 잔인하게,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여주는 건.. 논란의 여지를 피할 수는 없겠지요.

 

의도된 B급 감성

 

타란티노는 과거 섹스와 폭력을 주제로 다룬 자극적인 B급 영화의 열렬한 광팬이었고, 그 신실함을 본인의 작품에서 오마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직거리는 화면

마치 영사기로 영화를 튼 것처럼 영화가 내내 지지직거리거나 화면이 끊기고 갑자기 흑백으로 바뀌는 등

싸구려  B급스러운 표현을 의도적으로 넣었습니다.

 

영화의 첫 장면

또한 영화의 첫 장면부터  여성의 발을 오랜 시간 카메라로 찍고 중반부까지는 하체를 드러낸 옷을 입은 여성들을 출연시키고,

여성의 하반신의 높이에서 촬영을 하는 것으로 이러한 오마주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화 중간에 악당이 거사를 치르기 전 카메라를 한번 쳐다보는데 이 장면 또한 B급 영화들의 실수를 오마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포스럽지 않은 장면을 공포스럽게

 

영화에는 장르가 있기 때문에 액션 영화를 볼 때, 첩보영화를 볼 때, 공포영화를 볼 때 다 각각 예상하고 기대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데쓰 프루프에서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장면에서도 공포를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수다떠는 장면

타란티노의 영화에선 주인공들이 모여 잡담하는 장면이 굉장히 많은데,  여기서 카메라가 계속 주인공들 뒤에서 동그랗게 움직이며 장면을 찍습니다. 그 화면에서 다른 손님들도 테이블도 같이 찍히게 되는데, 악당이 앉아있다가 카메라가 시선을 옮기는 사이 어느샌가 그 테이블에서 사라져 버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악당이  후반부 희생자들을 노리고 있다가 이야기를 듣고 계획을 준비하러 장소를 옮긴 것으로 보이게 했습니다.

평범한 잡담하는 장면에 자그마한 공포심을 넣는 연출이라 생각했습니다.

 

 


타란티노가 데쓰프루프를 '최악의 영화'라고 표현하고 잡담이 너무 많아서 지루하다는 평이 많긴 하지만

시원하고 통쾌한 복수극을 보려면 역시 타란티노의 영화만 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THE END'가 나올 땐 B급 감성 가득하고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다양한 감상평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즐겁게 토론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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