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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퍼니 게임' 리뷰 [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 / 잔인함 ]

by 올때모기향 2022. 11. 15.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퍼니 게임'을 리뷰해보겠습니다.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를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의도 때문에 보는 내내 기분이 별로 좋진 않았습니다.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

 

츌처 : 네이버 영화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작품에 메시지가 들어갑니다. '퍼니 게임'은 감독이 의도적으로 메시지를 넣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같이 가족의 사랑을 메시지로 담을 수 있지만 '퍼니 게임'의 감독이 담은 메시지는 더 고발적인 무언가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악당들은 주인공 혹은 피해자들을 고의적으로 괴롭힙니다. 목숨을 가지고 게임을 하자고 한다던가 서서히 고문하는 방식으로 희생자는 물론 관객의 목까지 서서히 졸려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굉장히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영화를 당장 꺼버리고 싶었지만 그건 바로 감독이 의도하던 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악당들이 의도적으로 제4의 벽을 넘습니다. 카메라에 눈을 마주치고 윙크를 하고, 카메라 너머 관객에게 말을 겁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관객들을 방관자, 동범으로 끌어들입니다.

 

'퍼니 게임'의 메시지는 '영상물로 쉽게 소비되는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희생자들이 고통받을 때는 자세히 표현하지 않습니다. 옷을 강제로 벗는 모욕을 당할 때는 얼굴에만 클로즈업을 한다거나 희생자들이 살해당할 땐 제일 중요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 희생자들이 반격을 할 때는 총을 정면에서 맞는 모습, 피가 낭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때까지 폭력적인 장면을 꽁꽁 숨겨 악당들에게 가하는 폭력은 카타르시즘을 일으키게끔 감독이 유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는 어쨌든 재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잔잔한 영화와 재미있는 영화는 양자택일의 가치가 아닙니다. 앞서 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는 대부분 잔잔하지만 재미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퍼니 게임'은 의도적으로 관객들을 기분 나쁘게 만들어 영화의 본질을 잊고 담으려는 메시지에만 너무 집중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재미없고 지루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롱 테이크 기법'입니다. 작품 내의 표현처럼 총처럼 고통 없이 끝내는 것이 아닌, 희생자들을 고문해서 고통받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은데, 고문당하기 전, 중, 후로 너무 길게 표현되어있습니다. 고문처럼 폭력을 길게 표현하려고 한 것은 잘 알겠으나 너무 오랫동안 비슷한 장면을 보여주는 방식은 관객을 지루하게 만듭니다. '퍼니 게임'을 보고 난 뒤 '폭력의 쉬운 소모'를 깨달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영화의 지루함을 깨달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메시지가 가장 중요한 영화인 만큼, 높은 평점만 보고 '퍼니 게임'을 관람하셨다간 찝찝한 기분만 얻고 영화 욕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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