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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메기' 리뷰, 스포 X [ 미장센 / 믿음에 관한 이야기 / 구교환 / 문소리 ]

by 올때모기향 2022. 12. 5.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메기'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구교환 배우가 거의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영화라고 생각하고 은근히 문소리, 천우희도 합류해서 나름 호화 캐스팅의 영화입니다. 독립영화의 편견을 없애 줄 만한 미장센과 변칙적인 구도로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고 있습니다.

 

 

미장센이 아름다운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미장센은 굉장히 주관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답다'라는 개념 자체가 상당히 주관적인데, 영화의 미장센을 말할 때 미장센이 안 좋다는 표현보다는 미장센이 훌륭하다고 표현을 많이 합니다. 결국 영화가 아름답다는 뜻인데, 아름답다는 느낌은 순전히 주관적이어서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메기'는 미장센이 상당히 아름다운 영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위에 가져온 스틸컷도 흰색과 파란색의 배치와, 규칙적인 배열로 굉장히 깔끔하고 화려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작품 내에서 미장센이 좋은 장면들을 더러 찾을 수 있습니다. 아름답다는 느낌은 다시 말씀드리다시피 주관적인 감상이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메기'에서 뽐내고 있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많이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변칙적인 구도

 

출처 : 네이버 영화

 

수많은 시대를 오가며 영화에선 정형화된 법칙들이 있습니다. 오늘 영화 '메기'에서는 특히 인물들 간의 대화가 있을 때 그런 정형적인 법칙을 깬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이주영과 문소리가 대화할 때 특히 변칙적인 구도가 많이 보입니다. 사람이 대화를 하면 응당 서로 마주 보며 대화하기 마련인데, 분명 대화를 하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틀어져 있습니다. 이주영이 왼편에 서서 오른쪽에 있는 문소리를 보며 대화를 할 땐 이주영이 오른쪽을 바라봐야 하지만 굉장히 다른 방향을 쳐다보고 있고, 문소리가 대사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대화를 할 때 항상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을 가정한다고 해도 구도를 요리조리 바꾸며 촬영할 때 지켜야 할 180도선을 의도적으로 붕괴시키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상상 속에서 영상은 입체적인 공간으로 인식되는데, 180도선이 붕괴되어 공간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게 만들어버립니다. 이렇게 표현함으로써 실제 두 배역은 대화를 하고 있지만 서로 말이 잘 통하지 않다는 느낌을 관객이 받게 됩니다.

 

또한 왼편에 있는 배역이 대사를 할 때 싱글 샷을 잡는데 왼쪽 공간을 굉장히 많이 주고 배역은 오른쪽 방향을 바라보며 대사를 하는 식의 장면들이 많습니다. 이런 장면을 프레임에 담아냄으로써 관객에게 불안감을 주고 무언가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지속적으로 주게 되는 신이 많습니다.

 

기존의 전형적인 촬영법을 비틀어 변칙적인 구도를 만들어내는 '메기'는 평범한 영화들과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믿음에 관한 이야기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의 주제들이 다양하면 좋겠지만 사실 수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표현방법이 다를 뿐 영화의 주제들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좋은 영화들이 많지만 주제는 다 비슷한 것처럼 말입니다.

 

영화 '메기'의 주제는 '믿음'입니다. 믿음을 잃으면 인간관계와 같이 중요한 것들을 망친다는 이야기를 상당히 여러 번 말하고 있습니다. 처음 X ray 촬영실에서 사랑을 나누는 커플을 찍은 장면부터 영화의 마지막까지 표현만 다르지 똑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감독의 말하려는 주제는 알겠으나 똑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들으면 사람들은 응당 지겹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작은 에피소드들이 만들어내는 커다란 주제도 좋지만 1시간 30분 동안 여러 번 나오니 조금 과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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