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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그린 나이트' 리뷰 [ 운명 안의 인간의 무력감 / 이동진 만점 영화 ]

by 올때모기향 2022. 11. 12.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그린 나이트'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만점을 준 영화입니다. 영화가 조금 어려워서 저는 만점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눈에 띄는 몇 연출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운명 앞의 인간의 무력감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를 보면 단순하던, 복잡하던 그 안에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린 나이트'는 감상을 하면서도 내내 무슨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 생각했던 영화였습니다. 물론 그 메시지를 해석하는 것이 영화 감상의 본질은 아닙니다만 감독이 말하는 바를 짐작하게 되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린 나이트'의 주제는 '자연, 시간, 운명 앞의 인간의 유한함, 무력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영화의 단락마다 자막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적어서 보여줍니다. 그 자막에 따라서 스토리가 진행되고, 미리 정해진 운명(자막)에 흘러가는 이야기를 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탁에서 녹색의 기사를 만나게 그의 목을 자르게 되는 주인공은 그 운명을 정통으로 맞게 됩니다. 그 운명은 정해져 있습니다. 자기가 저지른 짓과 같이 똑같이 목이 잘리는 결과가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린 나이트가 찾아와서 참수하는 게 아니라 참수당하러 오라는 게 주요 포인트입니다. 주인공은 참수당하러 죽을 뻔한 위기도 넘기면서 기어이 찾아갑니다. 이 점이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을 표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출면에서도 무력감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린 나이트'의 많은 장면들이 롱 쇼트로 촬영하여 주인공을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서사뿐만 아니라 촬영법으로도 인간의 무력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표현하는 다채로운 방법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의 언어는 사람의 말처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해'라는 말을 '퇴근길에 네 생각이 났어'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거나 다르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린 나이트'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운명은 물론 시간의 앞에서도 무력감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린 나이트'에서는 시간 또한 중요하게 다룬다고 생각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주인공이 죽을 위기에 처해 묶인 채로 시간이 흘러버려 해골이 된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 카메라는 우측으로 360도 돌며 주변 전경을 보여주며 시간을 넘겨버립니다. 그리고 잠시 해골을 보여주다가 이번엔 좌측으로 360도 돌며 주변 전경을 보여주는데, 시간이 역행한다는 것을 표현한 장면입니다. 시간이 역행해 주인공이 아직 살아있는 모습으로 나오고 이 위기를 탈출하게 됩니다.

원래라면 여기서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었지만 주인공의 노력으로 운명을 잠시 이겨낸 것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린 나이트'에서는 시간의 무력감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굉장히 빠른 방법을 보여줍니다. 낮의 쨍쨍한 컷에서 바로 밤의 어두운 컷으로 빠르게 바꾸며, 아서왕이 누워있는데 서서히 투명해지게 만들며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제가 찾지 못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연출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시간의 연출들은 표현은 여러 가지이지만 '빠르게 흐르는 시간 앞의 무력감'을 담고 있을 것입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인만큼 원작을 보고 감상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또한 서사들이 대사 없이 이미지들로만 채워진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해석 영상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어디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제 생각을 글로 옮기고 해석본과 원본을 볼 생각으로 먼저 글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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