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바빌론 리뷰, 분석 [ 출연진 / 평점 / 영화사 이야기 ]

by 올때모기향 2023. 2. 11.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 <바빌론> 실관람 리뷰

 

바빌론 포스터

 

영화 바빌론을 실관람하고 왔습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으로 모두가 기대하는 작품인 만큼, 저도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화 바빌론은 어떤지 한 번 적어 보겠습니다. 이전 작품인 퍼스트맨과 마찬가지로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감독 : 데이미언 셔젤 ( 위플래시, 라라랜드 감독)

출연진 :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토비 맥과이어

장르 : 코미디/드라마

러닝타임 : 189분

평점 : 7.2점


 


이전 작품과는 다른 데이미언 셔젤의 영화

 

영화를 만드는 감독

 

라라랜드와 위플래시, 그리고 비교적 덜 알려진 퍼스트맨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성공을 위해서 가족이고 사랑이고 전부 버리는 주인공입니다. 라라랜드의 두 주인공이 그랬고, 위플래시, 퍼스트맨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라라랜드는 각자의 꿈을 위해 둘은 헤어졌습니다. 위플래시는 여자친구와 잘 될 수 있었지만 드럼을 계속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퍼스트맨의 주인공인 닐 암스트롱은 가족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만 위해 일합니다.

 

이번 바빌론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공을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들이 나옵니다. 매니역을 맡은 디에고 칼바는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서 무작정 영화계의 거물을 찾아가 일해달라고 합니다. 또한 넬리 역을 맡은 마고 로비 또한 자신의 꿈을 위해서 거짓말을 지어내고, 실제로 실력도 좋아 인정을 받게 됩니다.

 

다소 다른 점이 있다면 바빌론의 주인공들은 끝이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전의 작품들도 끝이 안 좋다고 하면 안 좋게 끝났다고 할 수 있으나, 여기 안 좋게 끝났다는 말은 본인의 꿈을 못다 이루었다는 점에서 좋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꿈을 좇아 감독이 된 경우입니다. 원래는 드럼 전공의 음악가였지만 방향을 틀어 영화감독이 되었습니다.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를 살린 첫 영화가 그래서 드럼을 주제로 한 위플래시입니다.

 

주인공들이 마지막엔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아직 영화가 상영 중이니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습니다.

 


 


영화사에 대한 헌사를 보내는 작품

 

첫 유성영화를 만드는 장면

 

저는 영화를 꽤 좋아합니다. 영화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빌론을 볼 때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었고 영화사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역사에 대해서 다루다 보니 다소 어려운 부분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부분을 아주 코믹하게 표현하고 이해하기 쉽게 영화를 찍었다면 후반부에는 소위 말하는 아는 만큼 보이는 그런 장면도 있었습니다.

 

우선 무성영화가 아직 제작되던 시기, 모든 것은 실제로 존재해야 했습니다. 만약 병사 100명이 프레임에 담겨야 한다면 당연히 병사 100명분의 스턴트를 고용해야 했습니다. 그러한 현실이 바빌론에서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또한 배우들의 목소리는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와 표정만 중요했던 시기입니다. 그래서 따로 배경음악이 없는 장면이라면 주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그냥 촬영을 하면 그만입니다. 이러한 무성영화의 시기를 바빌론에서 아주 재밌고 코믹하게 표현했으며, 마고 로비가 연기하는 넬리가 활약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반면 유성영화로 넘어오면서 배우들의 목소리 및 다른 소리가 굉장히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잡음은 전혀 들어가면 안 되었기 때문에 이때부터 영화 스튜디오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스튜디오에서 철저한 환경통제로 영화에 들어가야만 하는 소리를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정확한 위치에 서서 대사를 해야 했기에 배우의 디테일한 동작과 워킹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첫 유성영화를 시작하는 장면 또한 마고 로비가 활약했는데, 이 장면 또한 한 컷에 여러 테이크를 찍는 장면을 과장해 아주 재밌고 코믹하게 만들었습니다.

 

마고 로비가 연기한 넬리와 마찬가지로 디에고 칼바가 연기한 매니 또한 영화사에 큰 일을 맡기 시작했습니다. 일개 심부름 꾼에서 영화 제작에 깊게 관여하는 자리를 맡게 됩니다. 그전에 매니는 넬리와 대화하면서 본인은 인류에 큰 의미를 남기고 싶다, 가치 있는 하고 싶다며 포부를 말하기도 합니다.

 

감독의 이전까지 성향과는 다르게 넬리와 매니는 유성영화의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영화계, LA를 떠나게 되는데, 매니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 후 많은 시간이 흘러 매니는 오랜만에 영화를 감상하게 됩니다.

 

그 장면에서 매니는 영화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매니가 보는 영화는 실제로도 있는 영화인 '사랑은 비를 타고'라는 영화를 보게 됩니다. '사랑은 비를 타고'라는 영화는 바빌론과 마찬가지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시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영화계에서 도태돼버린 매니는 그 영화를 보며 자신이 일궈냈던 유성영화의 족적이 이렇게 역사가 되어 자신의 스토리가 영화화되는 것에 큰 감격을 받아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빨강, 파랑의 원색이 점멸되며 상당히 눈 아픈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야말로 감독의 영화사에 대한 헌사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처음 선보인 열차의 도착이라는 영화를 시작으로 첫 SF영화의 시작인 달나라 여행, 영화에 철학을 담아낸 매트릭스, 그리고 3D 영화의 시작을 알린 아바타까지 오마주 기법으로 많은 영화를 보여주며 영화사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저도 영화사에 대해서 조금 아는 상태로 바빌론을 봤기 때문에, 이 무수한 영화들이 가지는 의미를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사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이 영화를 본다면 무슨 의미인지 잘 알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바빌론은 대중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반부까지 내용은 재밌게 볼 수 있지만 라라랜드와 같은 로맨스도 없습니다. 후반부는 영화사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어야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다소 쉬운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