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화 '쥬만지'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어릴 적 OCN 같은 채널에서 꽤 했었던 것 같은데, 정식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린 나이에 영화를 봤었다면 더 재밌게 즐겼겠지만, 30살 넘고 영화를 보니 판타지적인 요소가 주는 흥미는 다소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쥬만지 자체만으로 집중하지 않은 스토리
'쥬만지'라고 하면 부루마블이 실체화 되어 현실세계에 반영되는 것을 생각하실 것입니다. 저도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쥬만지'에만 초점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쥬만지 밖의 소재들도 조화롭게 버무려 영화를 만든 것 같습니다.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 원하는 관객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에는 판타지에만 집중하지 않고 현실에 눈을 돌려 스토리를 만든 게 더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릴 적 친구가 주사위를 굴리고 26년 동안 도망쳐 살았는데, 26년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그 친구를 찾아 주사위를 굴리게 만드는 그 여정이야 말로 충분히 판타지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쥬만지에서 뛰쳐나온 악어, 원숭이가 아니라 쥬만지 밖에 있던 요소와 플롯을 적극 활용하여 '쥬만지'의 영화 세계에 끌어당기는 것 같습니다.
만약 판타지 생물을 만들어내는 부루마블에 집중해서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굉장히 평면적인 영화가 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사건을 전부 해결하고 26년 전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 이후 다시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쥬만지를 같이 헤쳐나갔던 아이들을 다시 만나는 장면은 훈훈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공포영화 같은 연출
어떤 영화들은 장르에 맞지 않는 연출을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의 영화 '쥬만지'처럼 입니다. 어린이 영화이며, 판타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공포영화 같은 연출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샘 레이미가 제작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입니다. 마블의 히어로물 답지 않게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장면들이 더러 있습니다. '쥬만지'도 마찬가지로 공포영화다운 장면이 몇 있습니다. 특히 부루마블에서 괴물들이 나올 때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이 몇 있는데, 보면서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생각났습니다.
장르가 일관되지 않다고 혹평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전 이런 장르의 혼재를 꽤 좋아합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장르가 다양해지면 연출 또한 다양해지기 때문에 영화를 다양한 시선에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영화가 다소 단순하고 소위 '어린이 영화'스러운 느낌은 있습니다. 주제 또한 심오하거나 어렵지 않으며 세상 속물같은 어른이 보기보단 아직 순수한 마음이 아직 많이 남아있을 어린 관객들이 영화를 더 재밌게 볼 것 같습니다.
'영화 리뷰와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007 카지노 로얄' 리뷰, 분석 [ 다니엘 크레이그 / 매즈 미켈슨 ] (0) | 2023.02.03 |
---|---|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리뷰, 분석 [ DC / 배트맨 / 슈퍼맨 / 밴 애플렉 / 헨리 카빌 / 잭 스나이더 ] (0) | 2023.02.01 |
영화 '캡틴 필립스' 리뷰, 분석 [ 톰 행크스 / 실화 / 해적 ] (0) | 2023.01.26 |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리뷰 [ 국뽕 / 비 / 강소라 / 이시언 / 실화 / 일제강점기 ] (0) | 2023.01.24 |
영화 '부기 나이트' 리뷰, 분석 [ 폴 토마스 앤더슨 / 포르노 영화 시대 / 마크 윌버그 / 돈 치들 / 존 C 라일리 ] (0) | 2023.0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