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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아버지의 깃발' 리뷰, 스포 X [ PTSD / 허울뿐인 영웅 / 클린트 이스트우드 ]

by 올때모기향 2022. 12. 7.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아버지의 깃발'을 리뷰해보겠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작품이고, 포스터에 담긴 매우 유명한 사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주된 내용은 전쟁으로 인한 PTSD에 고통받는 인물들, 영웅이라는 허울을 만드는 사람들의 비판입니다.

 

PTSD를 다루는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PTSD란 Post traumatic stress syndrome의 약자입니다. 과거 힘든 일을 겪었던 일을 떠올릴 때 'PTSD 온다'라고 말하는 것이 최근 유행이라도 된 듯 간간이 들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PTSD는 주로 전쟁을 겪은 군인들이 겪는 증후군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아버지의 깃발'은 내용면에서나 연출면에서나 PTSD를 객관적으로, 당사자의 입장에서 잘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PTSD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심리적인 압박을 대사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버랩된 장면으로 굉장히 훌륭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주인공 3명이 총알과 폭약이 터지는 동안 산을 올라 깃발을 올리게 되는데, 이 장면은 깃발을 올리기 전까지는 전쟁터처럼 연출되고, 주인공들 또한 전쟁터에 있는 것처럼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깃발을 올리는 순간 카메라가 세 인물에서 멀리 있는 광경으로 넓게 찍으며 사실은 전쟁터가 아니라 그때의 상황을 재현하는 무대였다는 것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오버랩해 보여줍니다. 

 

PTSD를 겪는 사람들은 이렇듯 일상생활이나 전혀 다른 장소에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합니다. 예를 들어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군인이 폭죽 소리만 들어도 괴로워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작품에서 시간 배열이 상당히 복잡하게 꼬여있는데, 거시적으로 보면 시간 순으로 진행하는 것 같지만, 플래시백이 많이, 자주 일어나 그때 괴로웠던 순간들을 보여줍니다. 이는 PTSD의 성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과거를 지나 현재를 살아가지만 과거의 끔찍한 기억들이 불쑥불쑥 떠올라 현재를 괴롭히는 PTSD의 특징을 연출로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허울뿐인 영웅

 

출처 : 네이버 영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가 으레 그렇듯 '아버지의 깃발' 또한 현실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깃발'에 담긴 내용은 영웅이라는 허울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판하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깃발'을 보면 굉장히 유명한 위 사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당히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은 첫 번째 깃발이 아니라 두 번째 깃발이었다는 점, 실제로 깃발을 올리지 않은 사람이 가장 영웅 행세를 하고 있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영웅들에게 존중을 내비치지는 못할 망정 채권 홍보 수단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영화 후반부에 퇴역군인으로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어느 가족이 와서 영웅이라며 사진을 찍자고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동전 하나를 주고 가버립니다. 그 주인공을 정말로 영웅이라고 생각하여 그때의 영웅담을 듣는다거나, 영웅의 행보를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유명 인물과 만났다는 사진, 그 허울 자체에 집착하고 푼돈으로 때워버립니다.

이 장면이 영화 전체 내내 행해지는, 비판받을만한 행태들을 완벽하게 비유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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