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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비밀' 리뷰, 스포O [ 남겨진 자들을 위한 영화 / 일본 가족 영화 ]

by 올때모기향 2022. 11. 23.

오늘은 영화 '비밀'을 리뷰해보겠습니다. 흔한 네이밍이라 비밀이라는 영화가 많은데 1999년 작 일본 영화입니다. 지금 봐도 너무 매력적인 히로스에 료코 주연 영화입니다.

 

 

남겨진 자들을 위한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도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원작 영화입니다. 확실히 영화 스토리가 탄탄하고 보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원작이 있는 모든 영화가 재밌는 건 아니지만 '비밀'은 확실히 재밌었습니다. 영화는 우선 철학이니 메시지니 뭐니 해도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밀'은 두 모녀가 큰 사고를 당하면서 시작하여 관객의 흥미를 순식간에 끌어당깁니다. 그리고 마법 같은 일로 딸의 몸에 어머니의 의식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아무리 영화에 관한 사전 정보를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영화 제목마저 안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하필 영화의 제목이 '비밀'입니다. 그래서 의식이 옮겨지는 순간 CG까지 써가며 의식이 바뀌는 것을 표현했지만 사실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인 것이 비밀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든 엄마의 영혼이던, 딸의 영혼이던 연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앞의 흥미로운 설정은 차치하고 '비밀'에서 다루는 주제는 '남겨진 자들의 슬픔, 남겨진 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극 중 남겨져 버려서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인물은 크게 두 명으로 나옵니다. 두 모녀를 잃을 뻔한 아버지와, 가해자의 아들인 또 다른 남자 배우입니다. 그 두 명은 남겨진 사람들로 인해 고통받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딸의 몸에 들어와 있는 배우자와 완벽히 예전처럼 지내지 못하고 항상 생전 배우자를 그리워합니다. 그리워하다가 점점 지금의 딸 겸 아내에게 집착하며 고통받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해자의 아들은 어찌 보면 남이라고 할 수 있는 양아버지의 과오 때문에 고통받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고통을 떨쳐내지 못하고 다른 한쪽은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며 묵묵히 살아나갑니다.

 

결국 '비밀'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잊혀야 할 사람들은 이제 그만 잊어버리고 할 일을 하며 잘 살아가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한편으로는 코믹하게, 한편으로는 절절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가족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일본 가족영화 하면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빼놓고 얘기할 순 없겠죠. 하지만 이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가 아닙니다. 그 감독 특유의 느낌도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영화 하면 역시 일본 영화를 떠올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 일본 영화 '사토라레'를 보면서 느낀 건데 가족영화를 주로 만들고, 항상 눈물이 나오는 절절한 느낌을 주려고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관객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던, 옆구리를 꼬집어 눈물을 흘리게 만들던 일단 눈물이 나오게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쉽게 만들어지는 감정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토라레'에서 눈물을 질질 흘리며 '미안해'를 반복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리뷰하는 영화 '비밀'은 '사토라레'정도는 아니지만 감정을 쉽게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들이 너무 잔잔한데 깊은 감명까지 주는 영화들이 많아서 자꾸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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