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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라이트 아웃' 리뷰 [어둠의 공포 / 스스로 깎아내린 공포]

by 올때모기향 2022. 10. 30.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라이트 아웃'을 리뷰해보겠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정석적인 공포물이었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합니다.

 

 

가장 근원적인 소재인 어둠을 이용한 공포물

 

출처 : 네이버 스틸컷

생물이라면 미지의 무엇인가를 무서워하고 경계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 식으로 자연선택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미지의 생명체에게 다가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생동물이 인간을 무서워하고 인간이 야생동물을 무서워하는 것입니다.

 

영화 '라이트 아웃'은 태고적부터 있었던 미지 '어둠'을 소재로 이용한 공포영화입니다. 공포의 근원 격인 소재를 이용해서 그런지 영화 자체도 굉장히 정석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미지의 생명체 출현 - 위협받는 가족 - 퇴치되는 괴물로 간단한 플롯입니다. 하지만 조금 특색을 찾아본다면 '가족애' 정도가 되겠네요.

 

전형적인 공포물의 연출을 사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두울 때 나오는 괴물, 어두워짐과 밝아짐의 반복과 괴물이 등장할 때 삽입된 큰 소리 등등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인 영화인 것 같습니다.

다르게 말한다면 영화의 깊이가 없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스스로 깎아내린 공포

 

출처 : 네이버 영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생물이라면 미지에서 공포를 느끼기 마련인데, 그 미지가 한 꺼풀 벗겨진다면 어떨까요? 분명 이전보다는 덜 무서울 것입니다. 미스터리 장르나 추리 장르에서 미지의 사건의 실상에 다가가는 것은 통쾌함, 사건을 해결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포영화에서는 어떨까요? 

 

'라이트 아웃'은 그 미지의 공포에 대해 너무 구체적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괴물은 사실 엄마가 어릴 적 있던 병원에서... 과한 치료를 받아...' 안 그래도 러닝타임이 80분가량으로 짧은데 이런 구체적인 설명을 영화 초반에 하고 있습니다. 괴물의 정체를 점차 알아가는 재미를 아예 지워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관객 입장에선 공포 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괴수물에 가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관객들이 느끼는 공포는 절반도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공포 영화를 보러 갔더니 괴수를 보여주고 있으니 아쉬운 마음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어둠에서만 나타나는 괴물이라 모습을 자세히 보여주지 않을뿐더러 등장 신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라이트 아웃'은 공포영화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공포의 소재를 스스로 시시하고 초라하게 깎아내 버린, 좋지 않은 영화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같은 소재로 공포영화를 만든다면 그 괴물 혹은 미지의 존재는 영화 끝까지 꽁꽁 싸맨 채로 보여주지 않거나 영화 극 후반에서야 그 정체를 암시할 수 있을 정도로만 정보를 관객들에게 제공할 것 같습니다.

정체를 초반에 알려주는 것은 영화 '타임 패러독스'를 보는데 옆에서 주인공의 정체를 알려주는 것과 똑같은 행동입니다.

 


공포영화는 평소에 잘 보지 않아 오랜만에 본 공포영화인데 작품의 완성도가 많이 아쉬웠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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