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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레이디 버드' 리뷰 [성장 영화, 흑역사 영화, 사춘기]

by 올때모기향 2022. 10. 28.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레이디 버드'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사춘기 및 흑역사를 다룬 성장 드라마이며 영화 '보이후드'와 비슷한 점이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뜨겁게 묘사되는 사춘기 시절의 좌충우돌

 

출처 : 네이버 스틸컷

 

누구나 흑역사는 갖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들은 기억 저편에 자리잡고 있다가 이따금 고개를 내밀어 저를 낯부끄럽게 만듭니다. 부끄러운 생각들이 많으니까 굳이 블로그에 적진 않겠습니다.

특히 15살쯤, 중학교 2학년때 생각이 독특해지는 시기이고 흑역사를 많이 만들기 때문에 중2병이라는 단어마저 있습니다.

 

'레이디 버드'도 생각만해도 부끄러울 행동들을 많이 합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크리스틴인데 자기를 꼭 '레이디 버드'라고 불러달라고 하고, 잘나가는 동급생과 친해지기위해 금방 들통날 거짓말까지 합니다.

부모님과 다투는 것은 물론이고 친오빠, 가장 친한 친구와도 싸웁니다.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않는 시기인 만큼 주변의 모든 것을 부러워하고 자신이 가진것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사춘기 시기를 넘기고 크리스틴이 스스로를 '레이디 버드'라고 부르지 않을때, 스스로 운전면허를 따서 직접 차를 몰며 주변 경치들을 감상하며 운전 할때 크리스틴은 어른이 됩니다.

 

사춘기 시절의 시시콜콜한 사건들, 칼로 물베기일듯한 일련의 사건들을 저는 약간 뜨겁게 묘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차갑게 묘사하는 영화가 있는 반면 뜨겁게 묘사하는 영화도 있기 마련입니다. 지나가버릴 일일뿐인데 감정을 극한까지 쏟아내는 스토리 라인이 저에게는 조금 과하게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차가운 영화들을 더 선호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영화인 '보이후드'는 '레이디 버드'보다 더 차갑게 묘사가 되어서 두 영화를 비교하자면 전 '보이후드'가 더 감상하기 편하고 좋은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가까우면 싸우고 멀면 친해진다

 

출처 : 네이버 스틸컷

 

'원교근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먼 곳과 사귀고 가까운 곳을 때린다는 뜻으로 병법서에서 나온 말입니다만 여기선 멀면 친해지고 가까우면 싸운다는 의미가 맞을 것 같습니다. 가까이 지내면 서로 실망하거나 다툼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멀면 다툴 기회가 줄어드는건 당연한 사실입니다.

 

'레이디 버드'에서 크리스틴은 가까운 누군가와 대부분 싸우고 있습니다. 엄마, 베스트 프렌트, 남자 친구, 본인이 사는 지역, 학교 등등 여러가지 색깔로 자신의 사정거리에 닿는 것과 항상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 후반부에 뉴욕으로 대학을 가면서 엄마와 다시 가까워 질 기회를 얻게되며,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베스트 프렌드와도 마지막에 화해를 하게됩니다. 

 

갈등에서 몸을 멀리하면 마음을 멀리하게 되고 한 걸음 떨어져서 생각해보면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 것에 열을 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때가 종종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구와 말다툼을 하게 된다면 상대와 당장 논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 쯤 시간이 지난 뒤 감정을 삭히고 이야기를 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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