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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다키스트 아워' 리뷰 [배트맨의 고든 형사, 게리 올드만의 변신 / 덩케르크]

by 올때모기향 2022. 10. 31.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다키스트 아워'를 리뷰해보겠습니다. 누군지 몰라볼 정도로 변신한 게리 올드만의 연기가 아주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

 

 

배트맨의 고든 형사, 윈스턴 처칠로 변신하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배우의 숫자가 무한대가 아닌 이상, 한 명의 배우가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배역을 맡게 되는 건 불가피합니다.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어떤 영화를 찍든 해리포터 이미지가 강하긴 합니다만, 이런 경우는 매우 특수한 경우이니 예외로 생각해봅시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고든 형사 역으로 나왔던 게리 올드만 배우가 여기선 윈스턴 처칠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을 합니다. 변신이 아니라 윈스턴 처칠 그 자체가 되어있습니다.

게리 올드만의 철저한 연기로 특유의 얼굴 움직임, 말버릇 등을 판박이처럼 전부 복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게리 올드만이라는 것을 알고 보지 않으면 윈스턴 처칠을 연기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때문에 역사적 사실을 각색한 '다키스트 아워'에선 마치 윈스턴 처칠이 다시 살아 움직여 영화에 나오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에, 모두가 아는 인물이 스크린에서 대사를 하고 있으면 관객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당연히 영화의 몰입도는 더 높아지고, 더 생생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덩케르크 작전 이전의 사건을 다룬 영화로서 이러한 완벽에 가까운 분장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은 종종 배역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거나 늘립니다. 특히 크리스천 베일은 배역을 위해 체중을 과감하게 증/감량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을 보고 굉장히 감탄했다고 합니다.

윈스턴 처칠의 몸은 상당히 비대해 보이는데 평소 우리들이 알던 게리 올드만의 체구와는 많이 차이가 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크리스천 베일이 게리 올드만에게 어떻게 그렇게 체중을 늘릴 수 있었냐고 물어보았지만 게리 올드만의 대답은 크리스천 베일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저 살찌게 보이는 '특수분장'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크리스천 베일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다음부턴 배역을 위해 체중을 억지로 늘리거나 줄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고 합니다.

 

 

뜨겁지만 정적인 버전의 덩케르크

 

출처 : 네이버 스틸컷

 

영화를 만들다 보면, 같은 소재의 영화를 찍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영화 제목마저 똑같은 '렛 미 인'이 떠오릅니다. 특히나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만들면 더 겹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키스트 아워'는 덩케르크 작전의 직전의 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독일에게 항복할 것인가 말 것인가, 국군을 구하러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뇌하는 윈스턴 처칠을 집중적으로 다룬 영화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쟁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폭탄이 터지는 장면은 1번밖에 나오지 않으며, 그 마저도 윈스턴 처칠의 심정이 어떤지 보여주는 하나의 비유로 등장하게 됩니다. 반면 윈스턴 처칠의 복장이 터지는 장면은 여러 번 등장하게 됩니다. 전쟁의 참상, 전쟁영화의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 오직 윈스턴 처칠 역의 게리 올드만의 연기로 견인하는 영화이고, 그 모습은 일반 전쟁영화만큼이나 뜨겁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키스트 아워'를 보고 난 뒤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를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의 순서가 딱 맞아떨어지기도 하고, 개인의 심도 있는 갈등을 다룬 영화를 보고 난 뒤, 전쟁의 참혹함을 블록버스터로 담아낸 '덩케르크'를 보신다면, 양 쪽의 영화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서로 보완해줄 수 있고 하나의 완성된 스토리로 맺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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