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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뛰는 백수, 나는 건달' 리뷰 [ 직장 생활 / 코미디 / 직장 상사 ]

by 올때모기향 2022. 12. 11.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영화 '뛰는 백수, 나는 건달'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직장 생활의 갑갑하고 반복되는 일상의 답답함을 코믹하게 표현한 영화로, 러닝타임도 짧아서 가볍게 즐길 수 있지만 영화에 담겨있는 연출이 뛰어난 영화입니다.

 

 

답답함을 극대화시키는 연출

 

출처 : 네이버 영화

직장생활은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칸막이에 갇혀 일하는 사무직들은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보단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뛰는 백수, 나는 건달'은 직장 생활의 답답함을 표현하고 그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니텍이라는 사무직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칸막이에 갇혀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동료직원의 말을 끊임없이 들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답답함은 영화 오프닝부터 갑갑함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영화가 짜여 있습니다. 영화를 시작하자마자 러시아워로 꽉 막힌 차도를 보여주며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기 위해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지만 바꾸기 전 차선이 더 빠르게 차들이 움직입니다. 그 오프닝 장면을 보고 관객들은 이번 영화가 답답한 상황을 묘사하리라는 것을 지레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처음 자리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협소한 공간이라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카메라 샷으로 그 공간을 찍었습니다. 바로 카메라를 위에서 아래로 90도로 내려 찍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책상과 책상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좁은지 두 눈으로 가늠할 수 있어 주인공의 답답한 직장생활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믹한 모습을 극대화시키는 연출

 

출처 : 네이버 영화

 

코미디 영화는 기본적으로 영화가 재밌고 흥미롭습니다. 다음이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유머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코미디가 나오면 재미는 보장됩니다.

 

그렇다면 코미디 장르 영화는 어떻게 하면 다양하고 풍성하게 재밌는 모습을 많이 담아낼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엔 '뛰는 백수, 나는 건달'에서 그 답을 잘 찾아낸 것 같습니다. 코미디 영화이지만 다른 장르 영화의 클리셰 같은 장면을 넣어주거나 다양한 장르의 영화처럼 표현을 여러 가지로 하면 코믹한 모습이 연출되는 것 같습니다.

 

사무실의 좁은 책상에서 이루어지는 해킹은 사실 주인공의 말처럼 너무 간단하지만 첩보물처럼 몰래 하는 듯한 배우들의 액션과 디스켓을 몰래 전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어 코미디 영화가 아닌 다른 장르의 영화인 것처럼 만들어 웃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주인공들을 내내 괴롭혔던 복합기를 잔인하게 부수고 파괴하는 장면을 노골적으로 보여주어 슬래셔 무비의 모습을 겹쳐 보이게 합니다.

 

이러한 방식 말고도 주인공이 최면에 걸린 후 다음 컷에서부터 경쾌한 음악으로 전환되어 인물 외적이나 다른 연출을 따로 하지 않아도, 상황이 지금까지와는 180도 변화되었거나, 지금보다 더 긍정적인 상황으로 전환될 것임을 단지 음악의 적절한 배치만으로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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