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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똑똑똑> 결말로 말해주는 M. 나이트 샤말란의 작품성

by 올때모기향 2023. 3. 9.

어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똑똑똑>을 보고 와서 결말을 포함한 내용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제는 반전 결말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식스센스>를 제외하면 흥행과는 거리가 먼 작품들을 줄곧 만들고 있는데, 그만큼 본인의 작품성이 확고하고 그에 이끌려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똑똑똑 영화표
똑똑똑 영화표

목차

1. 정보

2. 등장인물

  2.1. 벤 알드릿지 (에릭) & 조나단 그로프 (앤드류)

  2.2. 데이브 바티스타 (래너드)

  2.3. 루퍼트 그린트 (레드먼드)

  2.4. 크리스탄 쿠이 (웬)

3. 줄거리

4. 결말 & 리뷰

  4.1. 서로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라는 결말을 담은 메시지

  4.2. 트롤리 딜레마

  4.3. 묵시록의 4 기사

  4.4 메뚜기의 의미

 

1. 정보

장르 : 미스터리/스릴러

감독 : M. 나이트 샤말란

출연진 : 데이브 바티스타, 벤 알드릿지, 루퍼트 그린트, 크리스틴 쿠이

러닝타임 : 100분

평점 : 8.0

 

 

2. 등장인물

2.1. 벤 알드릿지 (에릭) & 조나단 그로프 (앤드류)

벤 알드릿지 & 조나단 그로프
벤 알드릿지 & 조나단 그로프

두 남자는 부부로 나옵니다. 남녀 부부가 아닌 남남 부부입니다. 그래서 중국 고아원에서 딸인 웬을 입양해 셋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선 대놓고 성소수자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블이나 디즈니 작품처럼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묘사는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에릭은 좀 더 마초적인 남성에 가깝고, 앤드류는 비교적 여성스러운 성격을 가진것으로 묘사됩니다. 성소수자라는 약자이기 때문에 에릭은 좀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많이 묘사됩니다.

 

 

2.2. 데이브 바티스타 (래너드)

데이브 바티스타
데이브 바티스타

보기만해도 험악하게 생긴 바티스타입니다. 안그래도 무섭게 생겼는데 팔에 문신까지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의외로 폭력적인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굴에 꽉 끼는 안경과 하얀색 셔츠를 입고 등장하기 때문에 굉장히 얌전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바티스타가 연기하는 래너드는 어떤 환상을 보고 에릭과 앤드류 가족을 찾아와 인류를 구해야 하니 가족 중 한 명의 희생을 강요합니다. 이 과정 또한 전혀 강압적이지 않고 순전히 말로만 설득합니다. 이전의 바티스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캐릭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연기를 하는 바티스타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2.3. 루퍼트 그린트 (레드먼드)

루퍼트 그린트
루퍼트 그린트

영화를 볼 때 굉장히 익숙한 얼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관람을 끝내고 정보를 찾고 알고 보니 해리포터 시리즈의 론 위즐리로 등장했던 루퍼트 그린트 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선 장난꾸러기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묘사되듯 '악인'으로 등장합니다.

 

래너드와 같이 에릭 가족을 설득하러 집을 습격한 것인데, 악인이라 할지라도 전혀 강압적으로 하지 않고 말로만 설득합니다. 사실 레드먼드는 예전에 소수자 혐오 범죄로 에릭을 폭행하고 감옥에 간 적이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2.4. 크리스탄 쿠이 (웬)

크리스탄 쿠이
크리스탄 쿠이

영화의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크리스탄 쿠이입니다. 신인 아역배우로서, 중국계 미국인 웬으로 등장합니다. 입술에 보면 작은 흉터 같은 것이 있는데, 바로 언청이이라 불리는 구순구개열으 수술 흔적입니다. 남남 부부와 중국계 미국인 장애 아동이 모여 완벽한 소수자의 가족이 탄생했습니다.

 

M. 나이트 샤말란은 이 가족을 통해 <똑똑똑>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여타 작품들과 달리 일반적으로 꺼려지는 묘사 장면은 전혀 등장하지 않고, 소수자들을 대표하는 어느 한 가족을 만들어냄으로써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3. 줄거리

에릭과 앤드류 부부는 성소수자 부부로, 중국 고아원에서 웬을 입양해 셋이서 가족을 꾸려 살아갑니다. 어느 외딴 오두막에서 휴가를 보내게 되는데, 갑자기 4명들의 괴한이 찾아옵니다. 그 4명은 무기를 들고 있으면서 에릭 부부에게 중요한 할 이야기 있다고 하며 문을 열어달라고 합니다.

 

문을 부수고 억지로 열어버린 4명의 괴한은 그들에게 인류의 생존이 달려있다며 셋 중의 한 명을 선택해 살해하라고 '설득'합니다.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치부하고 거절하자, 괴한 중 한 명이 대신 희생되고, 경고한 대로 전 세계적인 재난이 시작됩니다. 

 

4. 결말 & 리뷰

4.1. 서로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라는 결말을 담은 메시지

결말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서로 사랑하며 살라'입니다. 다만 그 사랑에는 다소 희생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몇 분 남지 않은 순간, 앤드류는 에릭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에릭과 엔이 같이 미래에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봤다, 원하는 대로, 우리 부부처럼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다."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남남 부부는 일반적인 시선으로 볼 땐 평범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런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엔은 무사히 성장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앤드류는 본인을 희생하고, 에릭은 남편을 희생하여 엔을 사랑으로 키워내게 됩니다. 개인에게는 배우자를 잃는다는 가장 큰 희생을 얻어낸 사랑, 평화이므로 헛되이 쓰지 말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낸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에서도 소수자들의 희생이 있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희생도 물론 있습니다. 영화 내에서도 "이렇게 희생을 강요당한 가족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직접적으로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서로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지 말고 서로 사랑하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4.2. 트롤리 딜레마

트롤리 딜레마
트롤리 딜레마

영화에 등장하는 커다란 주제 중 하나는 '정의란 무엇인가' 책에 나와 유명해진 '트롤리 딜레마'입니다. 에릭 부부는 트롤리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을 희생하지 않으면 나머지 전 인류가 죽게 됩니다. 처음엔 당연히 전 인류적 재난을 믿지도 않지만 점점 거짓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결국 에릭은 전 인류를 위해서 가족을 희생하게 되지만, 그 희생도 결국 인류애가 아니라 자신의 딸인 엔을 무사히 길러내기 위한 개인의 욕망으로 인해 희생을 한다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어느 식당에 들르게 되는데, 떠나는 에릭과 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그 식당에 남아있는 인류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연출을 통해 나머지 인간들에게 더 이상 타인을 괴롭히지 말고 사랑으로 대하라는 메시지가 영화 마지막에도 등장하게 됩니다.

 

4.3. 묵시록의 4 기사

<똑똑똑>에서는 묵시록의 4 기사가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4명의 인물들. 바로 에릭 가족을 침범하는 4명의 사람들을 말합니다. 또 굉장히 흥미로운 점은,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4 기사가 아닌, 인류를 살리기 위한 4명의 기사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정 반대의 역할로 등장하는 것인데,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각색이 굉장히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 지배의 기사 <->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래널드 

2. 전쟁의 기사 <-> 오히려 에릭에게 폭력을 당하는 레드먼드

3. 기근의 기사 <-> 음식을 제공하는 사브리나

4. 죽음의 기사 <-> 간호사 에드리언

 

이렇게 정 반대로 등장하게 됩니다.

 

4.4 메뚜기의 의미

영화의 첫 장면은 굉장히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작품의 개괄적인 이야기를 비유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베테랑 감독 M.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똑똑똑>에서는 메뚜기를 잡는 엔이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냥 지켜본다> 영화의 스토리입니다. 나중에 돼서 직접적으로 대사가 나오는데 에릭과 앤드류, 엔은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순수한 사랑... 그것은 바로 신입니다. 무결점 완벽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메뚜기는 인류로 비유됩니다.

 

또한 메뚜기는 기근을 만들어냅니다. 메뚜기 한 마리만 있다면 별로 위협이 되지않지만, 메뚜기 떼가 몰려다니며 기근을 일으킨다는 뉴스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 한 명은 큰 위협이 아니지만 인류가 만들어낸 험악한 분위기는 기근과 같이 치명적이라는 것을 비유한 것 같습니다.

 

신이 인류를 가둬놓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다만 그냥 지켜보는 게 아니라 행동에 따라 벌을 내리는 그런 스토리입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똑똑똑>을 리뷰해 보았습니다. 작품마다 반전을 꼭 넣었지만 이번 작품에선 반전이 없어서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 담긴 메시지와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보며 역시 작품성 하나만큼은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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