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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초록물고기' 리뷰, 분석 [ 이창동 감독 / 한석규 / 송강호 ]

by 올때모기향 2023. 1. 20.

출처 : 다음 영화

 

오늘은 영화 '초록물고기'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버닝'으로 유명한 이창동 감독의 첫 작품입니다. 이창동 감독의 작품은 아직까지도 온전히 이해하기가 힘든 작품들이 많습니다. 처음 나왔던 '초록물고기' 또한 쉽게 이해가 되는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출처 : 다음 영화

 

제가 처음 본 이창동 감독의 작품은 아마 '밀양'이었을 것입니다. 영화를 제대로 알기 전 군대에서 봤었습니다. 그 당시 군대에서는 IPTV로 무료 영화들을 볼 수 있었는데, 송강호 주연의 영화가 있었는데, 그게 '밀양'이었습니다. 그때 영화를 보고 나서 '도대체 영화가 왜 이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블록버스터나 전형적인 영화와는 다른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보고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이후 나이를 먹고 '밀양'을 다시 보고 싶어서 봤었는데,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까지 이창동 감독의 작품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제가 본 영화는 '버닝', '시', '밀양', '박하사탕'을 봤었습니다. 오늘 작품까지 치면 총 5편이 됩니다. 영화들이 특징적인 면이 있는데, 캐스팅이 나름 준수해서 대중의 이목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시'를 제외한 다른 작품들은 모두 누구나 알만한 배우가 주연입니다. 그래서 영화가 개봉했을 때는 사람들의 관심도가 모아지다가,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는 평을 듣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유아인 배우 주연의 '버닝'이 그랬던 것 같은데, 유아인 배우를 보려고 영화를 관람했다가 다소 어려운 내용에 다들 난색을 표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생각해 보면 영화가 꽤 어려웠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사실 지금 봐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그렇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에둘러서 표현하는 인물이고, 두루뭉술하게 말해서 듣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 그런 인물인 것 같습니다. 오늘 작품 '초록물고기'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막동 역의 한석규가 스카프를 우연한 계기로 얻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스카프를 얼굴에 감싸고 소위 악인들에게 정의의 구현을 시행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막동이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기 전에, 간직하고 있던 그 스카프를 라이터로 불태우게 됩니다. 이 장면은 딱히 설명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 흐름 상 우리는 그것이 한석규의 소중한 무엇이고, 그 스카프는 한석규의 '정의감' 같은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혹은 본인만의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스카프를 태워버림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강은 건너는 것으로 표현되고, 한석규라는 인물의 몰락을 볼 수 있겠습니다.

 


97년도 작품이고, 꽤 옛날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동시녹음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동시녹음은 영화의 몰입을 다소 방해하는데, '초록물고기'에서는 그 동시녹음한 목소리가 울리기까지 해 대사 전달력을 크게 저해시켜 영화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기엔 다소 편한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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