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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이블 데드' 리뷰 [샘 레이미 / B급 공포영화 / 잔인한 영화]

by 올때모기향 2022. 11. 4.

출처 : 네이버 영화

1981년작 '이블 데드'를 감상했습니다. B급 공포영화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이블 데드'를 보시면 샘 레이미란 감독에 대해서 더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B급 공포영화의 거장, 샘 레이미

 

샘 레이미 감독

 

옛날 팝송을 듣다 보면 '어? 이거 어디서 들어봤는데?' 하는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특히 TV 영상에서 자주 틀어주는 배경음악들이 귀에 익은 경우가 많습니다. 부지불식간에 그 음악을 들어버린 것이지요. 그 노래가 누가 부른 것인지, 제목이 뭔지는 몰라도 좋은 음악이라고 기억하는 하실 겁니다.

 

마찬가지로 샘 레이미가 누군지는 몰라도 이 사람 영화는 다들 보셨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왜냐하면 이 멀쩡하게 생긴 아저씨가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을 만든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다들 스파이더맨을 재밌게 보셨을 텐데, 원래 샘 레이미가 만드는 영화들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와는 결이 다릅니다.

스파이더맨에서도 히어로 영화치고는 공포 영화스러운 연출이 몇 가지 있습니다. 히어로 영화에선 굳이 넣지 않아도 될 장면입니다. 그런 장면들을 넣음으로써 샘 레이미의 넘치는 개성을 표출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도 샘 레이미 감독 작품이기도 합니다. 감독이 누군지 모르고 영화를 봤는데, '굉장히 샘 레이미스럽네.'라고 생각했는데 크레디트에 샘 레이미 감독 이름이 있는 걸 보고는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샘 레이미는 말하지 않아도 아우라를 내뿜고 있는, 본인의 개성이 넘쳐흐르는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샘 레이미가 원래 잘하는 작품은 'B급 공포영화'입니다. 마블의 거대한 자본을 받고 B급을 만들어 낼 순 없었겠죠. 그래도 본인의 냄새가 많이 나는 영화들을 찍는 것이 샘 레이미라고 생각합니다. 마블의 영화에서는 조잡하고 우악스러운 연출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자신의 개성을 어떻게 잘 녹여냈는지 감상하는 것도 좋은 관람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레전드 B급 공포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보통 'B급'이라는 말은 수준이 떨어진다는 말이었지만, 최근에는 느낌이 조금 달라진 말 같습니다. 수준이 떨어진다기보단, '풋풋한', '신선한', '클래식한' 이런 말로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블 데드'는 그런 B급 감성이, 샘 레이미의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장면에서 B 급스러운 냄새가 나며, 연출은 너무 싼 티 나고 쓸데없이 너무 기괴합니다. 피가 콸콸 쏟아진다거나, 입에서 이상한 액체를 토해낸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기분이 찝찝해질까를 철저히 연구한 영화 같습니다. 오히려 그런 과한 그로테스크함에서 웃음이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이블 데드'의 마지막 장면에선 옥수수 가루로 만든 소품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로테스크와 역겨움의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화룡점정으로 난데없이 그 위에 바퀴벌레를 얹어 관객들의 구토를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과도하게 역겨운 소품이 아니더라도 연출로도 사람들의 공포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별 것 아닌 클로즈업 장면들을 빠르게 배치하여 알 수 없는 공포심을 유발한다거나, 적절한 컷에 음악을 적절히 배치하여 공포영화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연출로도 공포심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산상의 한계이긴 하겠지만, 1인칭 시점을 많이 이용하여 누군가 감시하는 듯한 연출을 사용하여 공포심을 유발하고, 주인공의 시점에서도 영화를 촬영하여 실제로 관객이 그 장소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 몰입감을 높이며 공포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블 데드'를 보며 기괴하기도 기괴하지만 '저게 뭐야'하면서 웃었던 장면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잔인한 장면에 무던하지 않은 관객들이 보면 깜짝 놀라거나 역겨워 비명을 지를만한 장면들이 많으며, 저예산 영화로 그 느낌이 더 그로테스크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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