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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리뷰 [고전영화, 잔인한 영화]

by 올때모기향 2022. 10. 26.

출처 : 다음영화

 

오늘은 잔인하기로 유명한 '스타쉽 트루퍼스'를 리뷰해보겠습니다. 무려 1997년 작품이고 지금 보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깔끔한 그래픽과 킬링타임으로 제격인 연출과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고전 영화를 어떤 시선으로 볼 것인가

 

출처 : 네이버 스틸컷

저는 옛날 영화, 최근 영화 전부 가리지 않고 보지만 영화 제작연도가 80년대, 90년대로 넘어가면

'그렇게 오래된 영화를 무슨 재미로 보냐'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하지만 명화나 음악같이 클래식한 고전 명작이 있듯이 영화도 2시간 내외로 축약한 일종의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술을 감상하듯 영화를 보시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5년 전 작품이지만 사실 그래픽이 너무 출중해서 감상하시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고전 영화라 하면 본디 그래픽이 어색하거나 연출이 조금 촌스럽다거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데 '스타쉽 트루퍼스'는 그런 소위 촌티 난다고 하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시대를 감안해서 본다면 그 당시 CG가 얼마나 화려했을지 상상이 안됩니다.

저번에 리뷰했던 오늘날의 '승리호'의 위치가 그 시절의 '스타쉽 트루퍼스'가 아니었을까요? 

 

고전영화를 볼 때 촌스러운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게 아니라 요즘에 어떤 영화와 비슷한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관람 포인트입니다. '스타쉽 트루퍼스'는 '에일리언' 시리즈에도 영향을 많이 주었고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도 비슷한 부분을 많이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세븐'이라는 97년도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땐 영화를 잘 모르던 시절이기도 해서 보고 나서 '이게 다야? 왜 이렇게 시시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시시하다고 느꼈던 것은 현시대의 영화들이 '세븐'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출 난 점이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듯 고전영화를 볼 때 익숙한 연출이 자주 보인다면 그곳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더 영화를 흥미롭게 감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과하게 잔인하고 고어스러운 영화

 

출처 : 네이버 스틸컷

 

이 영화는 상당히 고어한 연출이 많습니다. 몸통이 잘린다거나.. 사지가 찢긴다거나.. 전 나름 이런 장면들을 잘 본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쉽 트루퍼스'는 좀 많이 잔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작품이던지 그것들을 좋아하는 팬들은 꼭 있습니다. 잔인한 장면을 보며 카타르시즘을 느끼는 관객들도 있고, 마찬가지로 누아르 영화를 보면서 카타르시즘을 느끼는 관객들도 있을 것입니다. 다양성의 시대에 취향을 서로 존중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생뚱맞게 로맨스 영화의 껍데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갑자기 잔인한 장면이 나온다면 관객들은 당연히 불편함을 느끼겠지요.

아리 에스터 감독의 '유전'이나 '미드소마'도 보고 나면 불쾌함과 찝찝함을 느끼지만 그 작품들의 매력적인 점이고 팬층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비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연출

 

뉴스의 형식으로 시작하는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에선 가장 인상적인 연출이 있는데 바로 '뉴스'같은 연출입니다. 영화 첫 시작에서부터 나오며, 영화 중간중간 섞여서 나옵니다. 하이틴 + SF + 밀리터리 장르의 영화인데 뉴스 형식은 굉장히 생뚱맞아 보일뿐더러 의도적으로 코믹한 장면을 넣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바퀴벌레를 밟아 죽이는 걸 보고 대견해하는 어른을 보여주는 식으로 말입니다.

 

사람들은 아무리 큰 재앙이 닥쳐도 본인의 지근거리에 있지 않으면 전혀 비극으로도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단순히 '힘들겠다' 정도로만 생각이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관련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나 더 많겠죠.

어쨌든 감독은 아무리 학살이 일어나고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더라고 뉴스의 형식을 중간중간 삽입하면서 비극을 의도적으로 지금 자신과는 동 떨어진 무언가로 치부해버렸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살의 구렁텅이에 빠져드는 주인공들의 영화를 통해 전쟁을 가볍게만 생각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중 전쟁광인 한 명이 초반에 '히로시마만 파괴됐는데요?'라는 대사를 하는 것만 봐도 감독의 생각이 어떠한지 조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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