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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분석

영화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리뷰 [이제훈 / 클리셰 / 어색한 CG]

by 올때모기향 2022. 11. 7.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은 '승리호' 감독 조성희 감독님의 영화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총을 사용한 액션이 많지만 스토리나 연출면에서는 많이 아쉬웠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 이제훈

 

출처 : 네이버 영화

 

배우 이제훈을 처음 본 작품은 '건축학개론'이었습니다. 저도 20살에 본 영화라 아직도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그때 이제훈이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되었고 순수한 모습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었다 생각합니다.

 

이제훈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건축학개론 이전에 박정민 배우와 함께 나왔던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보시면 이제훈 배우의 연기력을 다들 실감하실 수 있으실 텐데요, 사실 다른 영화들도 연기력이 떨어지는 배우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화는 아니지만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아주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었죠.

 

하지만 이제훈 배우는 캐릭터 소모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기 잘하는 연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유의 미간이 찌푸려지며 무게 있는 대사를 말하는 모습이 너무 자주 보이고 여러 작품에서 똑같은 모습만 보입니다. 마동석 배우가 작품마다 매번 비슷한 연기를 보여주면 관객들은 '또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이제훈 배우도 매번 비슷한 모습만 보이니까 관객들도 기대하는 바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클리셰 범벅

 

출처 : 네이버 영화

 

'클리셰'란 영화의 흥행수표입니다. 쉽게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고, 지금까지 잘 먹혀서 잘 쓰이는 것을 '클리셰'라고 합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너무 과하면 독이 됩니다.

 

'탐정 홍길동'은 클리셰가 넘쳐흐릅니다. 초반에 아역배우와 노년 배우가 등장하는 씬에서 이미 영화의 결말까지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은 결말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결말이 예상되는 스토리를 과연 누가 좋아할까요?

몇 번이고 곱씹어보는 명작 영화들은 결말을 알아도 다시 보긴 합니다만 그건 스토리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그 연출, 연기, 분위기를 다시 느껴보려고 다시 감상하는 것이지 오로지 스토리를 위해서 재관람을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탐정 홍길동'은 연출이나 다른 부분에서 크게 강점이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스토리를 강점으로 내세워야 할 텐데 영화 초반부터 스토리가 예상되면 영화를 관람하는 흥미가 뚝 떨어질 것입니다.

 

클리셰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그 연출을 한 사람은 천재 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천재적인 연출은 진부함이란 명함을 달게 되었고 진부함으로 영화를 채울 순 없는 노릇입니다. 그 클리셰를 비틀어서 새로운 연출은 선보인다거나 적당히 넣었어야 했는데 '탐정 홍길동'은 너무 과했습니다.

 

 

어색하고 과한 CG

 

출처 : 네이버 영화

 

컴퓨터 그래픽은 카메라로 담아낼 수 없는 표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한 너무 남발되면 안 되겠죠. 더더욱 '탐정 홍길동'에서 선보인 이렇게 어색한 방식으로는 말입니다.

 

위 사진은 2000년대 게임 화면이 아닙니다. '탐정 홍길동'에 나오는 일부 장면입니다. 주인공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인데 난데없는 CG가 들어가 있습니다. 정교한 CG도 아니라 굉장히 어색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CG가 영화 내내 나오게 됩니다. CG의 질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쓸데없이 CG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자동차로 달리는 장면은 그냥 카메라로 담아냈으면 안 됐을까요? 가장 합리적으로 생각해봐도 왜 굳이 CG를 넣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CG를 넣는 게 예산을 더 쓰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영화 세트장 같은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세트장을 쓰지 않을 순 없겠지만 적어도 티는 안 나게 촬영할 순 없었을까요? 롱 쇼트로 찍으면 외곽선 같은 게 너무 세트장처럼 보이던데 좀 더 가깝게 찍었으면 티가 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화면을 어둡게 만든다던가 다른 방법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 대한 악담을 많이 썼습니다만 최악은 아직 있습니다. 엑스트라 배우도 아닌 이범수 배우를 극 초반 조무래기 1로 등장시켰다가 중간에 연설을 하는 장군의 모습으로 또 나오게 했습니다. 인지도 있는 이범수 배우를 돌려쓰기 했던 것입니다. 실망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고소당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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